한국 경제가 1∼7월 66년 만에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대중 무역수지가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적자를 낸 가운데서도 미국과의 무역에서는 상당히 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미 수출액이 25.9% 증가한 데 비해 미국으로부터 수입액은 4.8% 늘어나는 데 그쳐 흑자액이 크게 불어났다.
이 기간 세계 각국의 대미 무역 흑자액은 23.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거래하는 200여개 국가 중 한국의 무역흑자 규모 순위는 종전 14위에서 9위로 5계단 뛰어올랐다.
한국이 대미 무역흑자 순위 10위권으로 진입한 것은 2019년 10위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올 상반기 10위권 국가 가운데 한국보다 흑자액 증가율이 높은 국가는 캐나다(137.2%) 이외엔 없었다. 캐나다도 대미 무역흑자가 급증한 덕분에 순위가 1년 사이 9위에서 4위로 올랐다.
중국은 대미 수출액이 1위였고, 수입액은 3위였다.
중국에 이어 멕시코(634억4500만달러), 베트남(578억800만달러)가 2위와 3위에 올랐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1∼7월 무역적자는 150억2500만달러(약 20조원)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 무역수지는 5월 10억9000만달러·6월 12억1000만달러·7월 5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한중 수교 직후인 1992년 10월 이후 첫 3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