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우크라이나군 '성동격서' 전략에 허 찔린 러시아군 하르키우서 줄행랑

글로벌이코노믹

우크라이나군 '성동격서' 전략에 허 찔린 러시아군 하르키우서 줄행랑

미국 전쟁연구소 전황도.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쟁연구소 전황도.
우크라이나군의 '성동격서' 전략에 러시아군이 허를 찔리며 동부 하르키우 요충지 쿠피안스크와 이지움을 포기하고 10일(현지 시각) 철수했다고 아랍계 알자지라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단 3일 만에 북동부의 2500㎢(서울 면적은 605㎢)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다. 서울 면적의 4배가 넘는 지역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수십 개의 정착촌을 우크라이나군에게 내주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점령하고 있는 루한스크 지방으로 후퇴했다.

알자리라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중요한 물류 허브이자 철도 교차점인 쿠피안스크는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도 우크라이나군에게 빼앗겼다.

러시아의 포병과 기갑부대는 쿠피안스크와 이지움 방어를 위해 움직였고 러시아 공수부대는 포위된 러시아 병력을 구출하기 위해 긴급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쿠피안스크 점령은 러시아군이 병력을 충원하고 연료를 공급하고 무장시키는데 철도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북쪽에 있는 러시아 부대가 재보급을 받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임을 의미한다.

러시아 언론도 러시아군이 이지움을 포기하고 쿠피안스크 방어를 유지할 수 없게 된 후 후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러시아군의 동부전선 방어선이 쉽게 무너진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군사 전략가들 덕분이라는 평가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 수복작전을 공언하며 두 달여 간 남부 지역 내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무력화하며 러시아의 눈을 남부로 돌리게 만들었다.

헤르손은 양쪽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공격은 가능성 있는 선택지로 보였다. 러시아가 도시를 통제한다는 것은 그곳의 항구를 통제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에 물을 공급하는 담수 운하를 보호하며 잠재적으로 오데사로 향하는 미래 드라이브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남쪽으로 가는 관문인 헤르손을 탈환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2월에 러시아가 전면 침공한 초기에 점령한 최초의 도시 중 하나였으며 탈환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사기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드네프르강을 건너 동쪽으로 진격하여 크림반도에 공급하는 운하를 차단할 수 있다.

운하는 크림반도에 물을 85% 제공하는 러시아의 전략적 전쟁 목표였으며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불법적으로 병합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의해 차단되었다.

우크라이나가 동쪽으로 성공적으로 진격하면 인근 도시인 에네르호다르 안팎에서 러시아군이 차단되고 강 굽이에 좌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자포리치아 원자력 발전소 점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드니프르강에서 약 2만 명의 러시아군을 제압하여 헤르손 시내의 러시아 부대로부터 그들을 차단시켰다.

그곳에 있는 러시아군은 헤르손에 대한 러시아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동쪽에서 데려왔지만, 그들은 고립되었고, 대부분 재보급이 차단되었으며, 효과적으로 봉쇄됐다.

러시아는 남부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작전 초점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쪽의 전략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군사 계획에 의해 위장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공격의 주요 추진력은 빠른 공격으로 러시아의 저항이 무너진 북동쪽으로 오는 것처럼 보였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지움시는 버려졌고 도시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일반적인 러시아군 퇴각이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군은 공세 추진력을 유지하고 러시아군 병사들이 느끼는 공포감을 이용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전략적으로 가치가 있는 또 다른 철도 교차점인 리만을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 전보 채널에서 이 지역의 패배에 대한 공개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초점은 이 중요한 부문에 너무 많은 위험 때문에 어느 단계에서 남쪽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북동부에서 상당한 군사적 패배를 겪었고 우크라이나 군대의 맹공격에 맞서 방어력이 무너진 상태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