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성동격서' 전략이 통한 것이다. '성동격서'란 상대편에게 그럴듯한 속임수를 써서 공격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쪽을 친다'는 뜻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11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하르키우 전선을 따라 펼쳐진 우크라이나군의 놀라운 반격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단 며칠 만에 러시아 점령군으로부터 2500㎢(서울 면적 605㎢) 이상을 되찾고 크렘린궁에 충격파를 안겼다.
타라스 베레조베츠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공보담당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미디어에 널리 알려진 우크라이나군의 남부 공세는 대규모 특수 기만 작전이었다”며 “러시아 병력과 장비를 남쪽으로 유인하기 위한 속임수였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 전선으로 전력을 분산시킨 틈을 타 북동부 하르키우 탈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보안군이 공개한 사진에는 쿠피안스크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 국방부도 하르키우에 있는 러시아군의 주요 기지인 이지움에서 철군하는 것을 확인했다.
러시아 국방관리들은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에서 노력을 특수목적 작전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재편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이크 마틴 영국 군사 전문가는 러시아군이 이지움에서 궤멸돼 멀지 않아 붕괴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마틴은 "우크라이나군은 막 훌륭한 연합군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러시아 군대가 다시 한번 완전히 끔찍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쿠피안스크와 이지움의 탈환이 돈바스 공세를 계속하려는 러시아군의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피안스쿠와 이지움은 러시아군의 중요한 물류 중심지였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도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러시아군은 물류를 재구성할 때까지 돈바스에서 더 이상 공격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고 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