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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포드 '전기차' 매출 증가율, 내연차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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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포드 '전기차' 매출 증가율, 내연차 제쳤다

‘머스탱 마하-E 및 F-150 라이트닝’ 매출 급성장에 힘입은 결과

포드의 전기차 라인업. 왼쪽부터 F-150 라이트닝, E-트랜짓, 머스탱 마하-E. 사진=포드차이미지 확대보기
포드의 전기차 라인업. 왼쪽부터 F-150 라이트닝, E-트랜짓, 머스탱 마하-E. 사진=포드차
GM과 함께 미국 완성차 제조업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맹추격하기 위해 전기차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포드자동차의 전기차 매출 증가율이 처음으로 내연기관차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테슬라라티가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차가 이날 발표한 9월 기준 영업실적의 골자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시판된 전기 SUV '머스탱 마하-E'와 지난 5월 출시된 포드의 첫 번째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이 예상 밖의 높은 매출을 기록한데 힘입은 기록이다.

◇전기차 매출 197.3% 급증


포드차가 발표한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내연차와 전기차를 합친 포드차의 판매량은 총 14만26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를 기준으로 한 매출로 보면 지난해 3분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매출은 이런 흐름이었지만 전기차 매출은 양상이 크게 달랐다. 지난달 현재 전기차 매출은 무려 197.3%나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더 주목할 대목은 지난달 기준 전기차 매출로 지난해 9월 1578대였던 것이 올해는 4691대로 크게 늘었다는 부분이다. 무려 197.3%라는 엄청난 증가율이다. 특히 머스탱 마하-E와 아울러 F-150 라이트닝도 지난달 1918대가 팔려 포드의 전기차 매출을 크게 확대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드차가 올들어 팔아치운 전기차는 4만1200대를 넘어선 가운데 그 대부분은 머스탱 마하-E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탱 마하-E의 지난달 판매량은 232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3%나 늘었고 올들어 누적 판매량 역시 2만8089대로 지난해 대비 49%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 결과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포드차가 차지한 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3.1%에서 7%로 훌쩍 뛰어올랐다. 테슬라와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포드는 미국내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2위 자리를 두달째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내연차 라인업 매출은 대부분 크게 감소

그러나 전기차와는 대조적으로 내연차 매출에서는 베스트셀러에 속하는 소형 픽업트럭 ‘매버릭’의 지난달 판매량이 3154대를, 올해 판매량이 5만1802대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쳐 겨우 체면을 살렸으나 소형 SUV ‘브롱코 스포츠’가 20.7%, 중형 SUV ‘엣지’ 17.7%, 대형 픽업트럭 차종들이 17.8%씩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라티는 “전기차 매출 증가율이 계속 내연차를 앞서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포드차 전체 매출에서 내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기차에 밀려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면서 “특히 머스탱 마하-E와 F-150 라이트닝의 향후 매출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포드차는 내년까지 연간 전기차 판매량을 6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포드가 소형 상용차 트랜짓 커스텀을 전기 미니밴으로 전환해 지난 2월부터 고객 인도에 들어간 ‘E-트랜짓’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포드차의 향후 전기차 매출 확대에 추가로 기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트랜짓의 매출 실적은 현재까지 4387대로 미국 전기 미니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