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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실한 아기 복지…옷·음식·기저귀 제대로 공급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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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실한 아기 복지…옷·음식·기저귀 제대로 공급 못받아

미국 워싱턴 한 도로 위에 낙태반대 운동가들이 시위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 한 도로 위에 낙태반대 운동가들이 시위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전역의 많은 가정들은 그동안 아기옷, 음식, 기저귀 등 아기의 복지에 필수적인 물품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야후 파이낸스 등 외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2019년 비영리단체인 거대 낙태반대센터(AAC) 하트비트 인터내셔널(Heartbeat International)은 185만명에게 아기 옷 200만벌, 유모차 1만9000대, 기저귀 120만갑 등 아기 용품을 무료로 제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성 평등과 성 및 생식 건강과 관련된 조사 연구를 생산하는 책임 기관인 에쿼티 포워드(Equity Forward)는 실제 제공된 숫자와 일치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에퀴티 포워드 이사인 애슐리 언더우드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직접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직원 급여, SEO 마케팅 전문가 비용, 활동범위 확장을 위한 홍보비 및 불필요한 서비스 등에 간접비로 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오로지 사람들이 낙태 치료를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에퀴티포워드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트비트인터내셔널은 단지 전체 고객 중 1%에게 유모차 1대, 1.6% 고객에게 카시트 1대, 1인당 기저귀 1갑 미만만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트비트 인터내셔널은 야후 파이낸스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트비트 인터내셔널(Heartbeat International)은 미국의 1722개 센터를 포함하여 65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2,850개의 임신 도우미 센터, 산부인과 및 비영리 입양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기독교 단체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임신 센터 제휴 네트워크로 운영된다.

그러나 언더우드 이사는 이 단체는 다른 낙태반대센터와 함께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언더우드는 "미 대법원의 낙태 위헌 결정이 발표된 6월 이후 낙태 반대 센터들의 미사여구가 확실히 늘었다. 그 센터들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그곳에 돈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돈, 특히 그들이 받는 공공 보조금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활동을 위해 사용된다"고 말했다.

미국 기저귀 네트워크(National Diaper Network)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약 3분의 1이 아기에게 필요한 깨끗한 기저귀를 살 여유가 없다고 한다. 종종, 기저귀 부족은 아기와 양육자 모두에게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경제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엄마 도우미 설립자이자 공동 이사인 브리짓 커틀러는 야후 파이낸스에 "아이돌보미에게 충분한 양의 깨끗한 기저귀를 갖고 있지 않을 때, 기저귀를 더 오래 사용하거나 재사용을 위해 세탁, 건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영유아들은 종종 피부 감염, 개방창, 요로감염, 그리고 의학적 관리가 필요할 수 있는 다른 조건들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거의 모든 보육 돌보미들은 매일 부모들에게 일회용 기저귀를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고 커틀러는 설명했다. 부모가 기저귀를 제공하지 않으면 직장이나 학교에 갈 수 없다. 내셔널 기저귀 네트워크 CEO 조앤 새뮤얼스 골드블럼에 따르면 기저귀로 고생하는 부모들은 "한 달에 평균 4일, 일이나 학교 결근을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기저귀 부족을 겪고 있는 가정들은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커틀러는 "연구 결과, 아이에게 충분한 양의 기저귀를 제공할 수 없는 엄마들은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라고 하며 "아이들의 기본적인 요구를 지속적으로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면 부모가 된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기저귀가 필요한 가정에 대한 정부 프로그램 지원은 심각하게 제한되어 있다.

저소득 가정에 영양식 제공 목적의 연방 프로그램인 WIC(여성, 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특별 보충 식품 프로그램) 또는 SNAP(보충 영양 보조 프로그램)을 기저귀 구입에 사용하는 것이 제한된다.

TANF(Temporary Assistance for Needy Family)는 기저귀 구입에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있는 연방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커틀러는 연방 빈곤 수준 이하 가정의 23%만이 TANF를 통해 현금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이러한 자금이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에쿼티 포워드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10개 주가 TANF 지원금을 지원이 필요한 가정 보조금에서 낙태에 대한 대안(A2A) 프로그램으로 전용하거나 현재 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A2A 프로그램들은 낙태를 줄이고 임신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가 지원 운영 프로그램이다.

에퀴티 포워드가 입수한 오하이오 AAC 프로그램의 공개 기록에 따르면 TANF 자금의 대부분은 보조금 수령자들이 마케팅 비용 및 간접비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두 개의 오하이오주 프로그램 - 기저귀 은행과 낙태 반대 센터 -는 각각 연방 공금으로 5만 달러를 받았다. 콜럼버스 기저귀 은행은 물품에 3만 달러를 할당했고, 낙태 반대 센터인 엘리자베스 뉴라이프 센터는 겨우 2,650 달러를 썼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언더우드는 "TANF 같은 기금이 빈곤한 가족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혼돈스럽다"며 "선전용으로만 기금 사용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 그것이 낙태 반대 센터를 설명하는 가장 최선의 표현이다."고 말했다.

언더우드는 육아와 현재 임신 중인 개인 모두를 지원하는 적절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필요한 서비스 제공보다 더 홍보에 더 지원되는 프로그램에 돈을 쏟아붓는 대신 육아와 임신한 사람들을 지원하고 그들에게 가장 좋은 출산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 인프라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