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컨테이너 물량 23.2% 감소…베트남이 대체지로 급부상

국제 통상 분석 업체 MDS 트랜스모달에 따르면 의류, 액세서리, 신발, 가구, 여행 용품 등의 주요 소비재 공장이 앞다퉈 중국을 떠나고 있고, 중국이 광물에서부터 사무 기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의 선임 분석관인 안토넬라 테오도로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제조업체들이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을 대체할 곳을 찾아 나섰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체 국가로는 베트남이 부상했다.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중국에 인접해 있고, 값싼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경쟁이 치열했으나 베트남이 중국을 떠난 제조업체의 ‘알짜’를 차지했다고 CNBC가 전했다. 베트남의 교역량은 2014년 이후 현재까지 360%가 증가했다.
중국을 떠난 의류 제조업체들은 주로 말레이시아와 방글라데시로 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금속류 제조업체는 중국에서 대만으로 떠났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봉쇄 정책을 고수한 것도 제조업체들 탈 중국을 부채질했다. 글로벌 공급망을 추적하는 프로젝트 44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중국의 항만에서 선적되는 화물은 월평균 1120만 TEU(20피트 컨테이너)였으나 올해 9월 현재 860만 TEU로 줄었다. 중국 항만에서 선적돼 수출되는 물량의 23.2%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화물은 올해 11월에 40~50% 감소했다.
중국이 18일로 예정된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일정을 전격 연기했고,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지난 14일로 사전 예고했던 9월과 3분기 수출입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1일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2%, 4.4%로 제시해 지난 7월 예측치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WB)도 최근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해 30여 년 만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 평균(5.3%)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