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필름은 지난 7월 상하이 복합기 프린터 공장을 중국 사무 설비 제조업체 선전시이허정밀테크놀로지(EVA)에 6200만 위안에 매각할 예정이었다.
당시 후지필름은 생산 시스템을 최적화시키기 위해 상하이 공장을 매각하며 프린터 헤드와 다른 핵심 부품은 계속해서 일본에서 설계하고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공장은 중국 시장을 위해 저속 복합기 프린터, 프린터와 토너 카트리지를 개발·생산하고 있고 약 900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후지필름이 EVA와의 거래를 중단한 이유는 퇴직 직원이 예상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일부 매체와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새로 도입할 규정으로 기술 유출 우려 때문에 거래를 철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규제 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정보 시큐리티 기술 오피스 설비 안전 규범'이라는 이름으로 사무장비, 프린터 등 첨단기술 제품을 중국에서 개발·설계·생산하도록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복합기의 핵심 부품 중에서 군사적으로 사용될 부품이 있기 때문에 중국 규정에 따라 중국에서 복합기를 생산하면 유출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후지 상하이 복합기 프린터 공장의 생산이 중단되면 다른 공장에서 저속 복합기 프린터와 기타 제품을 계속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후지필름은 선전과 베트남 북부인 하이퐁에서 복합기 프린터의 생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후지필름은 부품의 구매 비용 등을 검토해야 공장을 어디로 이전시킬 것인지를 확정할 수 있다.
복합기 프린터는 광학, 화학과 통신 등 첨단 기술의 통합을 필요하는데 이는 중국과 다른 국가가 해당 사업 분야에 진출하지 못하는 기술장벽이 됐다.
일본 기업이 중국의 복합기 프린터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후지필름이 중국 복합기 프린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집계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