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는 최근 몇 주 동안 이란이 제공한 무인 항공기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파괴해 왔다.
영국 국방·안보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분석가들은 이날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말로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와 테헤란은 이란이 국제 제재로 인해 공급 옵션이 제한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거래가 있다는 것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지난 6일 처음으로 러시아에 다수의 드론을 보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이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맬리 미국 이란 특사는 이란이 여름에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저스틴 브롱크와 잭 월링, 닉 레이놀즈 RUSI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네트워크를 무력화하기 위해 이란의 샤헤드-136 무인 항공기에 점점 더 의존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방공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의 SAM(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에 탄약이 재보급되지 않고 궁극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방의 등가물로 보강되고 교체된다면 러시아 항공우주군(VKS)은 주요 위협을 제기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러시아의 전쟁 연장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에 대한 대량 공격의 반복 가능성을 위해 이란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무인 항공기 및 미사일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방공무기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RUSI의 분석가들은 "키이우가 우크라이나의 공중전에 대한 모스크바의 최신 접근 방식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USI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초기 몇 달 동안 러시아의 전략적 공중 공격 시도는 값비싼 순항과 탄도 미사일 폭격으로 제한되었고 규모도 훨씬 더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몇 달 동안 러시아는 이란이 공급한 수백 대의 폭발물 운반 무인기를 배치하여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고,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수십만 명의 물과 전기를 빼앗았다.
기본적으로 프로펠러 구동 미사일인 이 드론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들 수 있는 순항 미사일과 비교하여 유닛당 약 2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또한 정교한 기동을 수행할 수 없고 재래식 미사일에 대한 소량의 폭발물을 포함할 수 없지만, 목표물 위로 배회하기 위해 '군집'으로 보낼 수 있으며 레이더 시스템이 탐지하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RUSI의 국방 분석가들은 "이란 무인기의 사용이 러시아의 공습 전략의 성격을 바꾸었다"고 말하면서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대한 보다 집중적이고 지속 가능한 폭격으로 이란이 제공한 수백 개의 값싼 샤헤드-136을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RUSI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맨패드로 알려진 휴대용 대공 방어 시스템과 게파트와 같은 레이더 유도 대공포를 추가로 필요로 한다.
분석가들은 ”이는 샤헤드-136을 요격하고 남아 있는 전력 인프라를 보호하고 손상된 시설을 수리하는 능력을 유지 및 증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들은 ”중기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샤헤드-136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비용과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항공우주군(VKS)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대식 서방 전투기와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