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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우크라, 언젠간 협상할 것…조건은 젤렌스키가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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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우크라, 언젠간 협상할 것…조건은 젤렌스키가 정해야"

나토 주재 미국대사, 우크라 주도 협상론 주장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대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대사.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어느 시점에는 러시아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대화의 조건은 우크라이나가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줄리앤 스미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어느 시점에는 협상이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면서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쟁이 협상을 통해 끝나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스미스 대사는 “우리는 이 협상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권한이 되길 원한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경 준수와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책임 추궁을 포함해 협상 테이블에 앉는 조건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대사는 나토와 미국이 우크라이나군 지휘부와 매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군사 전략을 공유하지만 최종적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다. 전장에서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지 아는 것이 그들이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접근법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대거 상실하는 등 수세에 몰리자 협상을 통한 종전 필요성을 연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또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대화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도록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겨울을 앞두고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서방에서 협상론에 점차 힘이 쏠리고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8일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 전쟁 피해 배상, 전쟁 범죄자 처벌과 재발 방지 약속 등을 평화 회담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는 한 러시아와 협상은 없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