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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스포츠 산업의 미래인가...NFL, 스포츠 베팅업계와 제휴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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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스포츠 산업의 미래인가...NFL, 스포츠 베팅업계와 제휴 대폭 확대

스포츠 관람하면서 승패, 점수 맞히기 도박 유도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가 스포츠 베팅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프로풋볼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하거나 텔레비전 중계를 보는 사람들이 경기의 승패와 예상 점수 등을 맞추는 도박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NFL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NFL에 거액의 광고비를 지출하면서 스포츠 베팅을 홍보하고 있고, 경기장에는 스포츠 베팅을 쉽게 할 수 있는 시설 등이 속속 제공되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CNN은 “미국에서 가장 큰 스포츠 산업인 NFL이 도박 업체와 손을 잡음에 따라 이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FL은 최근 스포츠 베팅업체인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팬듀얼(FanDuel), 시저스 엔터테인먼트(Caesars Entertainment) 등과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통한 수익금이 향후 5년에 걸쳐 10억 달러 (약 1조 3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CNN이 전했다. NFL이 2021년 시즌에 스포츠 베팅업체로부터 받은 광고 금액이 1억 2900만 달러에 달했다고 칸타르 그룹이 밝혔다.
미국게임협회(AGA) 의뢰를 받아 모닝 컨설트가 실시한 조사에서 올해 NFL 게임에서 스포츠 베팅을 하는 사람이 4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2년 만에 40%가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2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서 스포츠 베팅 게임에 3150만 명가량이 참여하고, 베팅 금액이 76억 달러(약 10조 3000억 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미국게임협회가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는 주는 30개 주가 넘고, 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주민은 전체 인구의 약 절반가량이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018년에 스포츠 베팅 게임 합법화 판결을 했고, 그 이후에 각 주가 앞다퉈 이를 허용하는 법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49주에서 스포츠 베팅이 법으로 금지됐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포츠 베팅 시장이 향후 10년 이내에 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카지노 및 스포츠 베팅 플랫폼업체인 드래프트 킹스(DKNG)2022 카타르 월드컵과 추수감사절 기간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경기 등으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대학들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에 눈이 멀어 온라인 도박 업체와 제휴해 재학생들에게 스포츠 도박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대학에서는 법적으로 도박이 금지된 미성년 학생들에게 판촉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2018년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된 이후 현재까지 최소 8개에 달하는 미국 대학들이 온라인 스포츠 도박 회사들과 제휴 관계를 맺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박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도박이 전문인 시저스 스포츠 북과 함께 실제 카지노를 운영하는 스톤리조트앤드카지노, 윈스타월드카지노앤리조트 등의 도박회사들도 속속 미국 대학들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캠퍼스에서 스포츠 베팅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NYT는 스포츠 베팅이 미국 대학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열혈 팬이 월드시리즈를 통해 스포츠 베팅 사상 최고액을 손에 넣었다. 짐 매킨베일(71)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이 정상에 등극하는데 베팅을 해 7500만 달러(약 1058억 원)를 벌었다. 이 액수는 역대 스포츠 베팅 당첨금 중 최고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포츠 베팅 업체를 통해 휴스턴이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다는 쪽에 모두 1000만 달러를 걸어 7.5배의 수익을 올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