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시나·펑황왕 등 중국 매체들은 26일 오전 11시 경 일제히 "리톄 전 감독이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 등의 감찰을 받고 있다"며 "그는 기관으로부터 '중대한 위법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6년 국가 대표팀 수석 코치로 취임, 4년 후인 2019년에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도중 마르첼로 리피 전 감독이 사임하자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은 시리아에게 패배, 필리핀과 비기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2차예선 후반부를 맡은 리톄 전 감독은 이후 시리아와의 2차전을 포함 4연승을 거두고 최종 예선에 진출했으나, B조에서 호주·일본·사우디아라비아에게 패배하고 오만과 무승부, 베트남은 3:2로 간신히 꺾는 등 부진했다. 이에 리톄 감독은 후반부 5연전을 앞둔 지난해 12월 감독 직을 사임했다.
리톄 감독이 조사받는 이유인 '중대한 위법 혐의'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인들은 이를 두고 "중국 축구 부진에 따른 희생양으로 지목된 것", "당 감찰위원회의 조사 대상으로 지목된만큼 스포츠계에서 재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사실상 숙청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