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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세미, '3년 지각' 첫 출고…머스크 "미래서 온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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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세미, '3년 지각' 첫 출고…머스크 "미래서 온 트럭"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스파크스의 테슬라 세미트럭 공장에서 펩시콜라에 인도하기 위해 처음으로 출고된 세미트럭. 사진=테슬라라티이미지 확대보기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스파크스의 테슬라 세미트럭 공장에서 펩시콜라에 인도하기 위해 처음으로 출고된 세미트럭. 사진=테슬라라티

테슬라의 장거리 수송용 전기 화물차 ‘세미트럭’가 마침내 첫번째 고객에게 1일(현지시간) 출고됐다.

세미트럭의 첫 출고식은 세미를 가장 처음으로 인도 받은 고객은 세계적인 청량음료 업체 펩시콜라와 펩시콜라의 스택사업 부문인 프리토레이의 로고를 달고 미국 네바다주 스파크스 소재 테슬라 배터리 생산공장의 옆에 지어진 테슬라 세미 전용 공장에서 치러졌다. 펩시콜라는 총 100대의 세미트럭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지난 2017년 세미트럭의 콘셉트 제품을 처음 발표한 것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5년 만의 일이고 테슬라가 마지막으로 계획한 양산 시점이었던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하면 3년 늦게 출고된 셈이다. 테슬라가 처음으로 화물차 시장에 공식 진출했음을 알린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출시 시점이 잇따라 늦춰지면서 출시 포기설까지 나올 정도로 커다란 논란에 휩싸였던 점을 만회하려는 듯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네바다 공장에서 거행된 출고식에서 테슬라 세미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데 애쓰는 모습을 연출했다.

◇머스크 “아찔할 정도로 멋진 트럭, 미래에서 온 트럭”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스파크스의 세미트럭 공장에서 진행된 첫 출고식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세미 트럭을 직접 몰고 등장하고 있다.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스파크스의 세미트럭 공장에서 진행된 첫 출고식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세미 트럭을 직접 몰고 등장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출고식에 세미트럭을 직접 몰고 등장한 뒤 연단에 오른 머스크 CEO는 가장 먼저 “세미트럭을 내놓겠다고 발표한지 벌써 5년이나 흘렀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며 세미트럭을 첫 출고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미래에서 온 트럭’ ‘짐승 같은 괴력의 트럭’ ‘보기에 아찔할 정도로 멋진 트럭’ 등 다양한 표현을 동원해가며 세미 트럭이 기존 트럭과 어떻게 다른지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27일 올린 트윗에서 자랑했던 내용을 재차 언급했다. 한번 충전으로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와 샌디에이고 사이의 구간에서 500마일(약 805km)을 주행하는 위업을 달성했다는 것. 테슬라는 최대 1000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세미트럭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보기에도 아찔하게 생기지 않았느냐. 마치 미래에서 온 차처럼 보이지 않느냐”며 세미트럭의 독특한 외관을 먼저 강조한 뒤 “세미트럭의 성능은 괴물과 같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디젤 엔진으로 움직이는 일반적인 트럭에 비해 세미트럭의 성능은 3배나 뛰어나다는 것. 테슬라에 따르면 세미트럭에 적용된 전기 모터의 출력은 1메가와트(MW)로 이를 마력으로 환산하면 1000마력을 웃돈다. 대형트럭은 통상 500마력 수준이다.

그는 “세미트럭의 구동계를 다른 테슬라 전기차에도 적용할 계획이고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수송하는데 세미트럭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밝힌 세미트럭의 다른 점


세미트럭은 장거리 수송을 위해 만들어진 화물차로 미국에서 사용되는 분류 방식에 따르면 ‘헤비듀티(heavy duty)’ 트럭에 속한다.

미국에서는 트럭을 무게에 따라 1급 화물차에서 8급 화물차로 분류하는데 숫자가 올라갈수록 대형 트럭이라는 뜻이다. 이 가운데 7~8급이 헤비듀티 화물차에 속하는데 세미트럭은 대형 트레일러, 시멘트트럭, 덤프트럭 등과 함께 8급 화물차로 분류된다.

머스크는 “8급 화물차가 미국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자동차발 탄소배출량 측면에서는 20%나 된다”고 강조해 세미트럭 같은 전기 트럭이 탄소제로를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크게 기여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날 테슬라가 공개한 세미트럭만의 차별화된 사양은 △승용 전기차에 적용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혁신적인 난방 시스템 △테슬라의 최상위 전기차 모델인 플레드와 동일한 ‘트라이 모터(전기모터 3개)’ 구동 방식 등이다.

◇세미트럭의 충전 문제


그러나 온라인매체 더버지는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아직 세미트럭처럼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 화물차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현실 때문에 세미트럭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세미트럭의 충전 문제와 관련해 1메가와트 충전이 가능한 충전 커넥터를 개발해놓은 상황”이라면서 “이 커넥터는 앞으로 출시될 사이버트럭용으로도 쓰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