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씨(SEA)·고투(GOTO) 등 동남아 기술 기업들, 해고 열풍

공유
0

씨(SEA)·고투(GOTO) 등 동남아 기술 기업들, 해고 열풍

2019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핀테크 무역전시회에 등장한 그랩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핀테크 무역전시회에 등장한 그랩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
불안정한 거시경제 상황으로 손실이 확대되자 벤처 투자자들이 스타트업 기업들에 생존 활로 모색을 압박하면서 올해 동남아시아의 더 많은 기술 스타트업들이 근로자들의 해고에 나서고 있다고 CNBC 등 외신이 8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카루셀(Carousell)은 인원의 약 10%인 약 110명 해고를 발표했으며, 11월에 고젝과 전자상거래 마켓플레이스 토코피디아의 합병기업인 인도네시아 고투 그룹(GoTo Group)도 직원의 약 12%인 1300명을 감원했다.
두 회사 모두 어려운 거시경제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인원 감축을 한 또 다른 지역 내 기업도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씨그룹(Sea Group)은 지난 6개월 동안 7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싱가포르 소재 전자상거래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레인포레스트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지아 지 차이(Jia Jih Chai)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창업자들이 2024년 말까지 충분한 활로 모색을 위해 현재 환경에서 비용 관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카루셀의 수석 부사장과 에어비엔비의 전무 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아직 경기 침체가 아니더라도 경기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여러 징후가 있다. 따라서 2023년에는 고객 수요가 더 떨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루셀 CEO 퀘크 시우 루이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중대한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코로나 회복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었다며 조직을 너무 빨리 확대한 영향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은 비용과 고용이 빠르게 늘고, 수익은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며 지난 몇 달 동안 비용절감 조치가 있었고 경영진은 자발적인 임금삭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시장 상황이 개선될지 불확실해서 그룹 전체가 가능한 한 빨리 수익을 실현할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카루셀은 2020년 매출이 3배 성장한 반면, 2021년은 4950만 달러로 21% 성장해 더 낮아진 수익률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고투 그룹은 1월부터 9월까지 손실이 급증했다.

빅테크놀로지 뉴스레터의 실리콘밸리 저널리스트 알렉스 칸트로위츠는 "기업들이 코로나로 인한 행동 변화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일단 당신이 식당에 나가고,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허락되면, 당신의 넷플릭스, 페이스북, 쇼피파이 그리고 아마존의 이용이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왜 그들 모두는 그것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행동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인도네시아 소재 알파 JWC 벤처스의 공동설립자 겸 경영 파트너인 제프리 조(Jefrey Joe)는 "이전에 이 회사들은 빠른 성장을 위해 설계되었다. 따라서 이제 조직을 강력한 성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에 맞춰 전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예산이 삭감되면 너무 많은 마케팅 인력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의 기술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수익성이 거의 없으며, 씨 그룹과 그랩 같은 기업들은 매년 수십 억 손실을 보고 있다.

앤틀러의 아시아 공동창업자 겸 경영 파트너인 주시 살로바라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기존 투자자들도 창업자들에게 겨울을 준비하라고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 투자자들은 창업자들에게 생존을 위한 활로 모색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이런 회사들은 운영상 잘될 수도 있다. 여전히 약간의 성장이 있으며, 수익성에 근접할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