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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 남성 두 번째 사형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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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 남성 두 번째 사형 집행

21명 사형 구형 불구 시위 확산으로 정권에 타격 예상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마샤 아미니의 죽음에 따른 이란의 이슬람 정권에 대한 항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마샤 아미니의 죽음에 따른 이란의 이슬람 정권에 대한 항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은 12일(현지 시간) 공개적으로 한 남성을 교수형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관영 언론은 이 남성이 두 명의 보안 요원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의 지배적인 신정정치에 반대하는 시위에 연루된 사람들이 일주일도 안 되어 두 번째 사형 집행을 당한 것이다.

3개월 전 이란의 쿠르드계 여성 마사 아미니(Mahsa Amini, 22)가 이슬람 공화국의 의무 복장 규정 위반을 단속하는 경찰에 체포·구금 중 사망한 지 3개월 만에 전국적인 소요가 발생했다.

이 시위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시아파 성직자 엘리트에게 최악의 합법성 도전 중 하나를 제기하면서 사회 각계 각층의 분노한 이란인들에 의한 대중 시위로 바뀌었다.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통신(Mizan)은 "마지드 레자 라나바르드(Majid Reza Rahnavard)가 오늘 아침 시아파 성지인 마슈하드에서 공개 교수형을 당했다. 그는 보안군 2명을 찔러 죽인 후에 '신과의 전쟁을 벌였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잔은 새벽에 라나바르드가 손과 발을 묶고 검은 가방으로 머리를 가린 채 건설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처형 사진을 공개했다.

반관영 파르스(Fars) 통신은 라나바르드가 바시(Basij) 지원군 2명을 살해하고 4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란 정예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바시군은 시위에 대한 국가 진압의 최전선에 있었다.

전국적으로 추가 시위를 촉구하면서 소셜 미디어의 활동가들은 23세의 라나바르드의 처형을 성직자 통치자들이 반대 의견을 억제하기 위한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널리 팔로잉 된 활동가 계정 1500Tasvir는 “그들은 오전 7시(현지 시간) 라나바르드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베헤쉬-에 레자(Behesht-e Reza) 묘지로 가라고 얘기했다. 그들은 ‘우리는 당신의 아이를 처형하고 그를 묻었다’고 설명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게시물의 내용은 로이터(Reuters)에서 확인할 수 없다.

앞서 8일 이란 당국은 테헤란에서 경비원을 칼로 다치게 하고 거리를 봉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모센 셰카리(Mohsen Shekari)를 교수형에 처했다.

현지 인권 단체들은 셰카리가 고문을 당했고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비난했다. 시아파가 지배하는 이란의 이슬람 공화국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수니파 무슬림 성직자 몰라비 압돌하미드(Molavi Abdolhamid)는 셰카리의 사형 선고가 샤리아(이슬람법)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라나바르드로 확인된 한 남성이 주차된 오토바이에 넘어진 다른 남성을 칼로 찌르고, 그 직후 다른 사람을 찌르고 도망가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은 법원에서 라나바르드가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비디오에서 바시즈 군대가 시위대를 구타하고 살해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싫어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방영했다. 활동가들은 그가 고문을 받고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비판했다.

◇서방의 강력한 이란 추가 제재 예고

국제앰네스티는 이란 당국이 "이란을 뒤흔들었던 대중 봉기에 가담한 사람들을 위협하기 위해 고안된 가짜 재판"에 대해 최소 21명에 대한 사형을 구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외교정책위원장인 조셉 보렐(Josep Borrell)은 12일 유럽연합(EU)이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란에 대한 "매우 강력한" 제재 패키지에 동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나세르 카나아니(Nasser Kanaani)는 11일 미국과 이스라엘과 같은 외국의 적들에 대한 불안사태 조장을 비난하면서 이란의 국가 문제에 대한 간섭으로 단속 중 인권 침해에 대한 서방의 비판을 거부했다.

테헤란은 11일 수십 명의 EU와 영국 관리들과 단체들에게 혼란사태를 "지원하고 선동했다"며 제재를 가했다고 국영 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런 혼란사태를 면밀히 주시해 왔으며, 이스라엘 국가 안보 관리는 사형 집행이 시위대를 저지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더 나아가 "정권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무력(힘)으로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이 항의하는 불만을 강화했다"면서 "이 지니(genie)를 병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지니는 아랍 신화에서 특히 병이나 램프 속에 사는 정령(요정)을 의미한다.

인권 단체 흐라나(HRANA)는 11일 현재 68명의 미성년자를 포함해 488명의 시위대가 사망했다고 말했다. 보안군 62명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1만8259명의 시위대가 체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시위로 3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밝혔지만 이란 최고 보안 기관은 보안군을 포함해 200명이 소요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