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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주에서 지구촌 '물 낭비' 잡아낸다…나사·佛 우주센터, 물 탐사 위성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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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주에서 지구촌 '물 낭비' 잡아낸다…나사·佛 우주센터, 물 탐사 위성 발사

물 탐사 위성이 지구 지표면의 90%를 정밀하게 관찰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미지 확대보기
물 탐사 위성이 지구 지표면의 90%를 정밀하게 관찰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간 긴밀한 협력으로 ‘지표수 및 해양지형’(Surface Water and Ocean Topography, SWOT) 탐사위성을 발사한다. 소위 ‘물 탐사’ 위성이다.

물 탐사 위성은 전례 없는 속도로 지구 지표수의 90%를 관찰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에서 지난 16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 팔콘 9 로켓에 의해 발사됐다. 해양학 및 수문학(水文學)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약 890km 고도에서 지구 주위를 공전한다. 날개 길이가 16m인 2000kg의 위성이 바다와 바다의 높이뿐만 아니라 강, 호수 및 기타 저수지의 높이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지구 표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담수의 비축량을 평가하게 된다.

나사는 이 위성이 보내는 자료를 통해 지구 표면의 물의 흐름과 기후변화 동향 및 영향을 측정할 수 있다.

지난 20여년간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캐나다 우주국(CSA), 영국 우주국과의 협력 끝에 개발된 이번 위성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부터 북서쪽 약 170마일(275km) 떨어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VBG)에서 발사됐으며, 임무 기간은 3년이다.

SWOT 위성은 지구 궤도를 돌며 담수체와 바다의 물 높이, 지표수의 작은 물결과 바다의 소용돌이 등 현존하는 기술보다 10배 높은 정밀도로 지구의 70%를 덮고 있는 물의 순환을 살필 예정이다.

이번 탐사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기후변화 대응에 활용된다.

해류의 거대한 순환이 기후를 만들어냈고, 바다는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로 발생한 열의 90%를 흡수하고 있다.
게다가 기후변화가 폭풍과 해일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고 있어 해수면이 해안선에 미치는 영향, 홍수가 내륙을 관통하는 정도 등 전 세계의 물 순환을 파악하는 일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간 관련 데이터가 부족해 연구의 기준점도 잡지 못한 실정이라는 게 나사의 설명이다. 지구상에 1헥타르(㏊)가 넘는 호수나 저수지 등 담수체는 600만여 개가 넘지만, 공식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존재하는 경우는 1만~2만여 개에 불과하다.

이번 SWOT 위성은 매 10일 주기로 600만여 개의 담수체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갱신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 기대되는 위성의 힘


새로운 위성은 처음으로 폭이 100m가 넘는 강의 계절적 변화뿐만 아니라 0.2헥타르가 넘는 호수와 250m x 250m보다 큰 홍수 구역의 계절적 변화를 측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로와 관련하여 SWOT는 높이, 너비 및 경사까지 촬영할 수 있어 흐름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마치 ‘3D 안경이 있는 위성’인 셈이다.

이 귀중한 과학적 데이터는 특히 물 순환을 더 잘 이해하고 기후변화의 맥락에서 인간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담수의 양을 정량화하고 홍수의 영향을 더 잘 예측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SWOT는 20km의 20만 개의 강과 200만 개의 호수를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뿐만 아니라 해양학적 측면에서도 10배 향상된 해상도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현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전에는 인간에게 필수적이며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극도로 약해진 해안 지역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 하지만 SWOT는 매우 정확하게 정보를 조사하고 제공해 이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들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