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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발목 잡힌 인도 국가 프로젝트…건설경비 치솟아 공정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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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발목 잡힌 인도 국가 프로젝트…건설경비 치솟아 공정 차질

인도 정부가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국가프로젝트는 치솟은 건설경비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정부가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국가프로젝트는 치솟은 건설경비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인도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국토 전역에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농촌인구의 도시 유입에 따른 각종 인프라 투자도 확대일로이다.

인도는 현재 약 1,350km에 걸쳐 있는 델리-뭄바이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하여 델리 중심부 재개발, 가장 추운 지역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전 세계 최고 높이 철교, 인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타워, 나비 뭄바이 국제공항, 인도 해안선 전역에 걸친 항구 등 개발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토목사업은 비용 문제로 난항이 우려된다. 인도의 건설비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28%나 증가했다. 주요 건설 자재 가격이 지난 3년 동안 32% 상승해 부동산 회사 마진 및 운영 일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수출 감소 및 수입 관세 인하로 지난 몇 달 동안 원자재 비용 상승이 비록 억제되었지만 전체적인 건설경비는 올랐다.

2022년 3월 기준 공사비는 주요 자재비가 20% 정도 증가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12% 증가했다. 시멘트,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주요 건축자재 비용은 지정학적 문제와 인플레이션으로 연료 및 인건비와 함께 크게 증가했다.

이에 부채와 자금 흐름에서 문제에 직면한 부동산 개발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비는 상반기 크게 올랐으나 하반기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공급망 흐름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상고하저가 전체 건설비용의 인상을 어느 정도 붙잡았다.

11월까지 주요 건설 자재(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및 구리)의 비용은 3월에 비해 8% 감소했다. 알루미늄은 55% 가량 하락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철강은 6% 감소했다. 다만, 시멘트와 구리 비용은 인건비와 함께 각각 9%와 3% 증가했다.
유가가 하반기 어느 정도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원자재 가격도 내려가자 전체 건설 비용은 하반기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2023년 인도의 건설 비용 전망은 주요 건설 자재 비용이 지정학적 문제로 여전히 불확실성을 갖고 있어 향후 몇 개월 동안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봉쇄 해제 여부 및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지연 등으로 주요 건설 자재의 가격은 요동칠 수 있다. 건설 경기는 세계 경제 상황, 인플레이션율 및 공급 제약을 포함한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건축 자재 비용이 추가로 급등하면 현금 흐름이 막혀 인도의 각종 프로젝트 추진이 늦어질 수 있다. 부동산 개발자들은 투입 가격이 더 하락할 때까지 신규 투자를 망설일 수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