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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주택 매입에 달려드는 중국인들…일본 부동산시장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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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주택 매입에 달려드는 중국인들…일본 부동산시장 '들썩들썩'

1월~9월 계약 건수 지난해 대비 56% 증가
주택 가격 30% 급락에 임대수입까지 '짭짤'

엔저 약세에 중국의 큰손들이 일본 도쿄 부동산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엔저 약세에 중국의 큰손들이 일본 도쿄 부동산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잃어버린 30년’을 상징하는 일본 부동산 시장에 해외투자자, 특히 중국인 매수가 급증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통상 일본 부동산 시장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도쿄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거의 거래가 없다. 일본인들은 집을 구매하기보다는 집값 하락을 고려해 통상 임대해서 사는 것을 선호한다.
2022년 일본 부동산 시장은 2022년 4월부터 9월까지 4조7000억 원 가량 거래되었다. 이 거래 가운데 50% 가까이가 해외 투자자들이 산 것이다.

2022년 1월부터 9월까지 계약 건수는 2021년 대비 56% 증가했으며, 특히 7월부터 9월까지는 90% 증가율을 보였다. 이후 연말까지도 매수세가 활발하다. 일본 부동산을 구매한 해외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이었다.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도쿄가 가장 비싸고, 평균 가격은 대략 4억2000만 원 가량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주택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법적 제한은 없다. 집을 사기 위해 시민권이 필요하지 않다. 집을 산다고 국외 거주자가 일본에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길도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시민권이나 영주권 비자가 없거나 일본 시민과 결혼한 국외 거주자는 주택 구입 절차가 약간 어렵다. 일본 은행은 일본에 오래 머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제공할 가능성이 적다.

따라서 일본에서 집을 구매하려는 외국인은 대출 없이 자기 돈으로 집을 사야 한다. 이런 불편에도 불구하고 일본 부동산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꽤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엔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때문이다. 평소 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집을 살 수 있다. 엔화 효과로 대략 30% 가량 저렴하다.
일본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빈집이 많고 집을 사기보다는 임대해서 사는 것이 대세인데도 외국인들이 집을 사는 이유는 임대 수입이 좋아서다.

특히, 중국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급락하면서 돈을 가진 사람들이 일본에 부동산을 사두고 임대료를 받기를 원한다. 코로나가 풀리고 나면 일본의 집값이 다소 오를 수도 있어 일석이조를 노리는 투자이다.

일본 부동산 시장의 장점은 주택이 튼튼하고 안전하다는 점, 관리가 용이한 점, 임대료가 3~6%로 중국의 2% 미만에 비해 높다.

일본은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상위 11위다. 따라서 일본의 임대료는 숙박 시설에 대한 높은 수요가 있으며 이를 채울 공간이 많지 않다. 특히, 도쿄같은 대도시의 경우 임대 공간이 적다.

일본의 평균 임대료는 도시마다 다르다. 전체 전국 평균은 470~650달러다. 도쿄는 임대료가 가장 비싸다. 한 달에 약 190달러다. 공동 주택의 싱글 룸에서 개인 아파트의 경우 1400달러 이상까지 다양하다.

중국인들이 일본의 부동산을 매집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는 2014년 소비세 인상(5%에서 8%로) 이전이다. 두 번째는 2015년으로 엔과 위안화 환율이었다. 1엔당 5위안을 돌파했다.

일본은 세계 2위의 부동산 시장이다. 하지만, 글로벌 평균가보다 저렴하다. 무제한 구매, 매입자격 무제한, 영구 재산권 보장, 환금성이 우수해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