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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3년 美경제, 경기침체 공포 속 연착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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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3년 美경제, 경기침체 공포 속 연착륙 가능성

강달러·연준 금리인상 등 5가지 침체 이유 소개
경제전문가들 "인플레이션 낮출 만큼만 경기 둔화"

주거단지 도로가에 걸린 주택 임대 및 매매 광고판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주거단지 도로가에 걸린 주택 임대 및 매매 광고판들. 사진=로이터
미국이 경기침체를 우려한다. 정부, 기업, 가계에 이르기까지 점차 더 경기침체 가능성에 심리적 부담감을 갖기 시작했다.

경기침체 우려론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는 결국 심리”라는 말에 주목한다. 차가운 심리는 부정적인 순환에 빠져들도록 한다.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고 이것이 쌓이면 시장 전체가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소비자들은 실직을 걱정해 지출을 줄이고, 기업가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해 직원을 해고한다.

미국 경제는 3분기에 연간 2.9% 성장했고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 하지만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연준은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5%로, 실업률은 2023년 말까지 4.6%로 본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가벼운 경기침체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대다수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 대응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경기침체 이유 5가지


리서치 회사 네드 데이비스(Ned Davis)에 따르면 현재 세계 경기 침체의 가능성은 98%다. 이 회사 경기 침체 확률 수치가 이렇게 높았던 것은 2008년과 2020년 딱 두 번 있었다.

전 세계에서 경제가 벼랑 끝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 신호를 보낸다. 경기침체는 이제 시기의 문제라는 말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가 경기전망을 침체로 보는 주목할만한 이유는 크게 5가지 정도다.

첫째, 강력한 미국 달러다. 지난 20년 이래 가장 강하다. 미국 중앙은행이 3월 이후 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 선호가 급등했다. 달러는 안전자산이다. 투자자들은 경제가 불안하면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 형태로 달러를 구매할 동기가 훨씬 높아진다.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의 가치는 폭락했다. 이로 인해 해당 국가가 식량 및 연료와 같은 필수 품목을 수입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이에 이미 코로나로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금리를 점점 더 빠르게 인상하고 있다.

달러의 강세는 또한 인덱스가 1% 상승할 때마다 S&P500 수익에 0.5% 마이너스 영향을 미친다.

둘째, 미국 경제 엔진 둔화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제 동력은 소비이다. 하지만 가격이 1년 넘게 오르고 임금이 따라가지 못하자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소비보다 저축을 늘리고 있다.

셋째, 연준의 이자율 인상이다. 이자율은 역사적인 속도로 상승했다. 가계는 물론 기업의 성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은 특히 음식과 주택과 같은 필수품과 관련하여 높은 대출 금리와 높은 가격에 휘청이고 있다.

넷째, 기업의 긴축이다. 코로나 기간에 산업 전반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이익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 대부분의 경기민감 업종에서 매출과 순이익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신호라고 생각한다.

다섯째, 주가 폭락이다. 월가는 2008년 이후 최악의 해를 맞이하고 있다.

2021년 주식 시장은 번창했고 S&P 500은 27% 급등했다. 2020년 봄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친 연준의 엄청난 양의 현금 덕분이었다. 파티는 2022년 초까지 지속되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면서 금리를 인상했다.

월스트리트의 가장 광범위한 지표이자 미국인의 401(k)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지수는 올해 거의 24% 하락했다. 유감스럽게도 일반적으로 투자자에게 안전한 피난처인 채권 시장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돈을 넣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거의 찾을 수 없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중앙은행들이 통제력을 풀 때까지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실제 가벼운 경기침체나 연착륙할 수도


파월 연준 의장과 옐런 재무장관을 포함한 많은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만큼 충분히 둔화되겠지만 경기침체를 일으키지는 않는 소위 연착륙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학자나 기업의 최고경영진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옐런은 “경기침체 위험은 항상 존재하며, 현재 경제는 충격에 취약하지만, 어두운 걱정 속에 밝은 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옐런은 “모든 사람이 경기침체에 대해 너무 긴장하면 조심하기 때문에 이상하게도 실제로는 경기침체로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많은 빚을 지지 않기 위해 애를 쓸 것이고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큰 확장은 자제할 것이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를 많이 인상할 필요가 없고 우리는 실제로 경기 침체를 피할 수도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경제학자들은 “향후 몇 달 동안 미지의 바다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세계 경제 전망은 어둡다”며 “이 도전은 경제와 사회의 회복력을 시험하고 가혹한 인명피해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이들은 “위기가 궁극적으로 생활 수준을 개선하고 경제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변화도 가져온다”고 덧붙인다.

기업은 상황에 적응하며 변화한다. 지속가능한 기업은 더 이상 원래 있던 길을 계속 가지 않고 기회와 희망을 찾는다.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를 줄인다. 한 세대만에 최고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이고 전 세계은행들이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상황에서 생존방식을 찾는다.

결론적으로 2023년의 경제 위험은 의심할 여지 없이 높다. 내년 전 세계 경제는 긴장하고 조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