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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전쟁보다 도둑질에 더 관심…우크라이나 보일러까지 뜯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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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전쟁보다 도둑질에 더 관심…우크라이나 보일러까지 뜯어갔다"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바흐무트 마을 근처 최전선에서 러시아 진지를 향해 대공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바흐무트 마을 근처 최전선에서 러시아 진지를 향해 대공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의 도둑질 영상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군대가 전쟁보다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울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고 영국 매체 더 선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이런 도둑질 영상은 벨라루스에서 자신들이 약탈한 물품을 가족에게 보내는 모습이 전쟁 초기에도 포착돼 국제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관리 안톤 게라셴코는 더 선에 "러시아군의 사기가 바닥"이라며 "적절한 장비와 제복, 계획 없이 전투에 투입되기 때문에 이런 약탈 사건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게라셴코는 "러시아군은 그들이 왜 싸우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며 "러시아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약탈과 물질적 이득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더 선에 따르면 전쟁및평화보고연구소(IWPR)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로 약탈한 물품을 보낸 혐의를 받는 18명의 러시아 군인과 관련된 진행 중인 사건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난민 알리나 코레니크는 실제로 자신의 집에서 새 보일러, 식탁보, 아이들의 디즈니 침대 시트를 포함한 물품이 도난당한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게라셴코는 "많은 러시아 군인들은 매우 가난한 마을에서 왔으며 전쟁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본다"며 "우리는 또한 러시아의 선전이 전쟁을 좋은 돈벌이 기회로 조장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탈이 물건을 포장하고 트럭에 싣는 것부터 시작하여 러시아로 보내지기까지 잘 조직되고 설정된 프로세스로 진행된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게라셴코는 "러시아 군대의 이런 약탈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에게 완전히 패배하면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비디오에서 러시아 군인들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헤르손 지역에서 은행을 털고 금고를 가지고 달아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러시아 군대의 일상적인 약탈 이미지"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전범 고문인 하워드 앤드류 클라이브 모리슨은 선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현실은 이러한 약탈 범죄가 기소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라며 "오늘날에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약탈당한 미술품이 발견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정당한 소유자의 가족에게 반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기소가 이루어지기까지 최소한 몇 달, 어쩌면 몇 년이 걸린다"며 "러시아 군인들이 집과 박물관을 약탈하여 전쟁 범죄를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