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MZ세대, 명품소비 이끈다…2022년 업계 성장률 역대 최고

공유
2

MZ세대, 명품소비 이끈다…2022년 업계 성장률 역대 최고

메타버스·NFT 등 웹 3.0 명품 소비 일조
2030년까지 명품 시장 3분의 1 차지 예상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는 위축되었지만 젊은 세대들의 명품 소비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는 위축되었지만 젊은 세대들의 명품 소비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명품을 소비하는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의 명품 소비는 오히려 급증하면서 2022년 업계 성장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명품 시장은 지금까지 금리 상승, 경기 둔화, 높은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엔코와 이탈리아 럭셔리 제조연합 폰다치오네 알타감마(Fondazione Altagamma)가 공동 작업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개인 사치품 매출이 3530억 유로(약 473조 원)로 약 22% 급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보다 현재 명품 시장이 더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소비층 세대 교체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명품 소비 증가는 주로 MZ세대가 주도했다. MZ세대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9년에 태어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태어나자마자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온 알파세대(2010~2020년생)와 스마트폰에 익숙한 Z세대는 점점 더 이른 나이에 명품을 소비하고 있다. Z세대와 알파세대의 명품 소비층이 기성세대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성장해 2030년까지 명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인엔코는 2030년까지 밀레니얼 세대, Z세대, 알파세대를 포함한 젊은 세대가 전 세계 80%를 차지하는 가장 큰 명품 구매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명품을 처음 구매하는 연령이 밀레니얼 세대는 약 18~20세, Z세대는 약 3~5년 빠른 약 15세로 알파 세대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르면 알파세대(13세 미만)까지 수만 달러 상당의 명품을 구매하고 있어 Z세대와 알파세대의 소비 수준이 2030년까지 명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품시장은 전체적으로 2019년 대비 8~10% 성장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미국은 2022년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약 1225억 달러를 기록하며 중국을 제치고 명품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유럽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명품 시장으로, 관광업의 회복에 힘입어 27% 증가했다.

이 밖에 한국, 태국, 동남아 등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도 43% 급증했다. 한국은 1인당 명품 소비 세계 1위를 차지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으며, 태국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역시 호황을 맞이했다.

17일 CNBC에 따르면 핸드백을 주축으로 액세서리 분야는 2022년 성장을 이끌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명품 판매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죽 제품 매출은 25%로 급증했으며,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40%이상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60% 이상 가격을 올린 샤넬과 같이 가격 인상이 가장 큰 성장 동력이었다.

CNBC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과 함께 부의 창출이 급증하면서 명품 브랜드의 소비층이 점점 어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테일 산업 분야의 전문가 잰 로저스 니픈(Jan Rogers Kniffen) 최고경영자는 달라진 것은 미국 고객의 부의 수준과 고객에게 무엇이 멋진지 알려주는 소셜미디어의 유행이라고 말했다.

최근 명품 기업들이 온라인 판매를 받아들이고 중고 명품 사이트가 대거 등장하면서 명품 신발과 핸드백의 온라인 구매 접근성이 훨씬 높아졌다. 베인엔코는 대체 불가능 토큰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자산의 일종인 NFT와 메타버스를 포함한 웹 3.0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명품 소비를 이끌어내는 데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글로벌 럭셔리 시장은 중국의 경기 회복과 미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에 따라 3~8%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