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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크라이나, 러시아 침략 맞서 선전하는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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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크라이나, 러시아 침략 맞서 선전하는 이유 있다

서방 군사원조 역대급…2022년 러시아 국방예산 맞먹어

아파치 헬기가 대미사일 플레어를 발사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아파치 헬기가 대미사일 플레어를 발사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너무 잘 싸우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전력이 러시아에 비할 수 없이 약한 우크라이나가 강한 정신력만으로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 10개월이 넘도록 공방을 이어가고 잃었던 땅을 일부나마 수복한 것은 결국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로부터 군사 원조를 받고 있으며, 이를 실전에 잘 활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키예프 요새 유지를 돕기 위해 끊임없이 쏟아지는 서방의 군사 지원은 전례 없는 규모로 이는 현 회계연도 우크라이나 국방예산의 3배다. 2021년 우크라이나의 국방비는 약 96억 달러였다. 지원 규모는 러시아의 2022년 국방예산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485억 달러 이상의 군사 지원을 받았다. 이는 러시아의 2022년 국방예산에 거의 육박한다. 러시아 국방비는 총 684억 달러다.

공여국의 공식 성명과 언론의 추정을 바탕으로 종합하면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가 서방 국가와 국제 기구로부터 받은 원조 총액은 총 1508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2월 말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총지원금은 555억 달러의 우크라이나 예산보다 거의 3배나 더 많았다.

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의 모든 나토 국가의 군사력과 능력이 오늘날 러시아에 대해 공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는 주장과 일치한다.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키이우 군대와 전쟁하는 것이 아니라 연합 서부군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최대 군사 원조 공여국은 미국이며 거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나토 회원국들도 군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에너지 가격 부담으로 비중을 더 높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은 500억 달러 이상, 독일·폴란드·영국 등은 수십억 달러 상당의 장비를 지원했다. 더욱이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같은 국가들은 경제 규모보다 훨씬 더 큰 원조를 약속하기까지 했다.

서방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방의 군사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방어 및 반격에 매우 큰 역할을 했다.

◇ 우크라이나에서 입증된 무기들


먼저, 휴대용 미사일이다. 널리 사용된 최초의 미국 무기는 재블린 대전차 시스템과 스팅어 방공 미사일을 포함한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이다.

단일 재블린(Javelin) 미사일의 비용은 19만7884달러인 반면 스팅어 발사 비용은 약 3만8000달러다. 영국은 한 발당 약 3만3000달러의 차세대 경량 대전차 무기(NLAW)를 보냈다.

NATO의 수천 개 어깨 장착 미사일이 우크라이나로 보내졌으며 공급이 진행 중이다. 분쟁 초기 유도 미사일과 대전차 로켓이 러시아 기갑부대를 괴롭혔고, 크렘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을 포기했다.

다음은 곡사포 및 구경 포탄이다. 우크라이나의 저항과 반격에 가장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기여 중 하나는 155㎜ 미군 M777 곡사포였다.

M777 곡사포의 비용은 약 1억1400만 달러로 140개 이상이 우크라이나에 전달되었다. 영국은 M-109 곡사포를 보냈다. 대당 비용은 약 3억4000만 달러다. 캐나다, 독일, 호주와 같은 국가들도 155㎜ 곡사포를 보냈다.

곡사포 외에도 지난 10개월 동안 미국, 체코,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및 기타 주요 NATO 국가에서 수백만 개의 155㎜ 구경 포탄을 키이우에 보냈다. 각 포탄의 비용은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파치 헬기가 대미사일 플레어를 발사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파치 헬기가 대미사일 플레어를 발사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그다음은 로켓 발사기다. 판도를 바꾼 장비는 미국의 하이마스(HIMARS), 영국의 M270 MLRS, 독일의 MARS II를 포함한 다중 로켓 발사 시스템이었다.

또한 서방은 이러한 시스템에서 발사할 방대한 양의 탄약도 보냈다.

방공 시스템도 주효했다. NATO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 중 하나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였다.

미국과 독일은 약 11억 달러(시스템 4억 달러, 미사일 6억9000만 달러)의 PAC-3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보내기로 했다. 이는 지금껏 서방이 약속한 것 중 가장 비싼 시스템이다.

또한 미국은 NASAMS(National Advanced Surface-to-Air Missile Systems)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보냈고. 독일은 IRIS-T 대공 방어시스템을 보냈다. 이 두 시스템은 우크라이나에 상륙한 최초의 방공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하나의 NASAMS 배터리 비용은 2300만 달러이며, AMRAAM 미사일 하나는 120만 달러 이상이다.

IRIS-T는 훨씬 더 비싸다. IRIS-T 미사일은 지금까지 격추시킨 이란산 가미카제 드론보다 20배 이상 비싼 43만 달러에 이른다.

이들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많은 방공 시스템 중 일부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계속됨에 따라 더 많은 것이 키이우로 보내질 것이다.

서방의 이러한 단결된 힘은 러시아를 힘들게 한다. 러시아는 이제 공격용 무기 고갈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무기를 만들려고 해도 쉽지 않다. 중국과 북한, 이란으로부터 서방의 눈을 피해 무기를 수입하거나 지원받기도 용이하지 않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