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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용병·러시아군, '인해전술'로 우크라이나군 포격 위치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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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용병·러시아군, '인해전술'로 우크라이나군 포격 위치 파악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바그너 그룹 전사의 장례식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바그너 그룹 전사의 장례식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 민간 군사기업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인해전술'을 사용해 왔다고 우크라이나군 관계자가 전했다고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키이우 포스트를 인용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빅토르 트레구보프 우크라이나군 대위는 키이우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바그너 용병과 러시아군은 병사들을 전진시켜 우리의 방어력을 고갈시켜 우리가 탄약이 떨어지고 그들이 우리의 사격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인해전술'은 우세한 인력을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입해서 전투원의 희생을 고려하지 않고 계속 공격해 방어부대를 수적으로 압도하여 돌파구를 형성하고 방어지역을 분단·고립시킨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5일을 기준으로 개전 이후 전사한 러시아군은 1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고 최근 한 달 동안 2만 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러시아군 전사자가 급증한 것은 이 같은 인해전술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특히 바그너 그룹이 교도소에서 모집한 죄수 용병들의 사상자 무덤이 최근 두 달 사이에 7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교도소에서 군인을 모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나돌기도 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오세치킨 러시아 인권 운동가는 최근 3만 명이나 되는 수감자가 러시아 감옥에서 모집되어 전쟁이 시작된 우크라이나에서 전투에 투입되었다고 말했다.

트레구보프는 "러시아가 최근 솔레다르를 점령한 것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도시인 바흐무트의 바그너 그룹이 '인해전술'을 사용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식 러시아 군대가 같은 전략을 사용하지만 포로가 아니라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자국의 일부라고 주장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사람들을 동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레구보프는 "죄수들과 유사하게 이 동원된 군대가 전장에서 죽으면 러시아군은 포격이 어디에서 오는지 보고 발사 지점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군이 '인해전술'을 사용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군수품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트레구보프는 푸틴이 패배가 뻔한 전쟁을 왜 계속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러시아 지도부는 항복할 수 없다"며 "이는 러시아에서 그들의 권력 위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육체적 생존의 지점까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