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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공격하면 핵무기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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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공격하면 핵무기로 보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푸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푸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탈환하려고 시도하면 모스크바가 핵무기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공개된 러시아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크림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어떠한 공격도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의 이런 발언은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 동원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실질적인 군사적 승리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껵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푸틴은 지난해 2월 24일 침공을 시작했을 때 빠른 승리를 노렸지만, 서방의 군사 지원에 힘입은 우크라이나의 예상보다 강력한 방어 노력은 크렘린의 군사적 이득을 무디게 하여 우크라이나가 이전에 수천 평방 마일을 되찾을 수 있게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승리 여부는 우크라이나군이 2014년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합병한 크림반도를 탈환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메드베데프의 핵무기 발언 바로 며칠 전 우크라이나 관리는 키이우가 크림반도를 포함한 점령 지역을 되찾기 위해 돌격여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공격해야 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데 점점 더 기꺼이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되찾기 위해 공격을 감행하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경우 협상은 없을 것이며 보복만 있을 것"이라며 "키이우의 통치하에 있던 우크라이나 전체가 불탈 것이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공격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은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모스크바는 어떠한 제한도 설정하지 않았다고 강조다. 그는 크렘린궁이 위협의 성격에 따라 핵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무기를 배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핵 억지력의 기초를 포함한 우리의 교리 문서에 따라 답이 빠르고 강력하며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정당한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는 조건으로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러시아군을 축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 관리들은 키이우가 이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하는 어떤 평화 협정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늦여름까지 크림반도를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림반도는 흑해에 위치한 주요 항구 도시인 세바스토폴의 본거지이기 때문에 전략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