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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강세로 주가 반등 상승세 지속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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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강세로 주가 반등 상승세 지속 시험대

미국 증시와 달러화는 지난 1년 6개월 간 뚜렷한 역상관 관계를 보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증시와 달러화는 지난 1년 6개월 간 뚜렷한 역상관 관계를 보였다. 사진=로이터
최근 달러화 반등으로 미국 증시 강세 지속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달러 인덱스와 미국 증시는 지난 1년 간 뚜렷한 역상관 관계를 보이고 있다. 분석가들은 1년 6개월만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증시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5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달러가 18개월 간의 반등 끝에 경제적, 지정학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 신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안전 자산으로서 매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통화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 2023년 증시 반등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달러화 반등으로 미국 증시의 강세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TIG의 수석 시장기술자인 조나단 크린스키(Jonathan Krinsky)는 "지난 12~14개월 동안 주식과 미국 달러 간 역상관 관계가 뚜렷했다. 달러지수가 역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달러 강세에 대한 주식 시장의 반응을 보기 전까지 이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 인덱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물가하락이 시작됐다"고 밝힌 이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의 래리 아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 고평가와 연준이 통화긴축 사이클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달러화 약세의 촉매제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이 예상 외로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달러 인덱스를 끌어올렸다. 1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수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 회의 후 달러 인덱스는 한때 101선까지 떨어졌다가 바닥을 찍고 103선까지 반등했다.
지난 3일 미국 노동부는 1월 비농업 고용지수가 전월 대비 51만7000명 증가해 지난 7월 이후 월간 증가폭 기준으로 사상 최대라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전월 3.5%에서 3.4%로 낮아져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우 존스 예상치인 18만7000명을 두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 9월까지 달러 인덱스는 19% 상승했으며 9월 말에는 최고치인 114.78을 기록했다. 급등하는 달러인덱스는 주식 급락의 일부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그러나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는 달러 강세는 지난 4개월 간 10% 하락하며 약화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시장 분석가들은 달러 강세가 막바지에 가까워졌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경기침체 위험이 줄어들면서 오는 2023년에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압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존 루크 타이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달러화가 전 세계 각종 자산을 석권한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다른 중앙은행들을 앞섰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다른 중앙은행들이 연준을 따라잡고 있어 앞으로는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절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럽 중앙은행과 영국 은행 모두 0.5% 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은 더 많은 인상이 뒤따를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영란은행은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태평양 투자운용사 핌코(PIMCO)의 글로벌 전략가인 진 프리다는 미국의 통화팽창이 다른 선진국보다 견고하고 까다로울 수 있기 때문에 긴축 통화 정책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달러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이 여전히 높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위험프리미엄은 투자자가 위험 자산을 보유하기 위해 요구하는 추가 보상을 뜻한다.

그러나 작년 물가급등이 실제로 둔화되었음을 보여주면서 프리다는 "위험 프리미엄은 더욱 약화될 수 있다. 우리는 달러가 위험 회피통화로서의 매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주식 등 위험 자산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 지난 3일까지 달러지수는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9월 27일부터 10%이상 하락했고, S&P500지수는 11% 이상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7일 워싱턴경제클럽 초청 행사에 참석해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