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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지진] 사망자 2만명 돌파…"최대 20만명 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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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지진] 사망자 2만명 돌파…"최대 20만명 매몰"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 구조 현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 구조 현장. 사진=로이터
튀르키예(터키)·시리아 대지진 사망자가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확인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어서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

이날 CNBC 보도에 따르면 지진 4일째 양국에서 집계된 누적 사망자가 튀르키예는 1만7134명, 시리아는 3162명으로 2만 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오브군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에 묻혀 있는 시민들이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흐메트는 "세계는 이런 재난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일 가능성이 14%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튀르키예의 지진 생존자들은 지진에 이어 추위와 배고픔 속에 방치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골든 타임이 지나 생존자들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인명구조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지진으로 인한 매몰자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을 72시간으로 보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을 40억 달러(약 5조원)로 추산하면서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피해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10개 주에 걸쳐 광범위한 피해를 입혔다. 건물 6444채가 무너지면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극한의 추위와 인프라 단절을 경험하고 있다. 집을 잃은 지진 생존자들은 눈과 비를 동반한 영하권 날씨 속에서 임시 거처와 자동차 등에 의지해 밤을 보내고 있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임시 거처에 머무는 이재민은 75만 명에 달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많은 생존자가 지금 끔찍한 여건에서 야외에 머물고 있다"며 "수색·구조 작업과 같은 속도로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2차 재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