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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유사, 지난해 이어 올해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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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유사, 지난해 이어 올해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

인도 정유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러시아산 석유를 대거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정유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러시아산 석유를 대거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인도 정유사들이 서방의 러시아 석유 수입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수용으로 러시아 석유를 구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수입으로 인도는 휘발유 및 디젤과 같은 정제된 제품의 국내 소비를 위한 재고를 유지할 수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석유를 수입한다.
이 나라는 대략 85%를 수입하고 15%는 자국에서 생산하는데 하루에 평균 500만 배럴을 소비한다. 인도의 석유 소비량은 산업이 발달하고 자동차의 보급 등이 늘면서 440만 배럴에서 500만 배럴로 소비량이 늘었다.

인도로서는 석유 소비량이 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유를 수입하는 것이 국가의 예산을 절약하는 데 유리하다. 서방 제재에 대한 비협조 때문에 도덕적 비난을 받지만 자국의 경제를 이유로 러시아 석유를 지난해 상대적으로 시장 가격보다 20~30% 싼 가격으로 구매한 바 있다.

이코노믹 타임즈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인도 정유업체들은 자국 소비를 위해 러시아에서 디젤 및 기타 정유 제품을 수입하여 생산된 제품을 서방에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EU는 2월 5일부터 러시아의 정제 석유 제품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의 정유업체들은 이런 조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에서 더 저렴한 석유를 조달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EU를 포함한 G7 국가들은 러시아 정제 제품에 가격 상한제를 부과했다. 인도는 러시아 석유가 이미 전체 원유 수입량의 28%를 차지하는 최대의 원유 수입국이 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021년에는 이 비율이 1% 미만이었지만 이제는 28%가 된 것이다. 엄청난 수입량의 증대이다.
원유 수입은 곧 휘발유와 디젤로 확대될 수 있다. 수입을 통해 인도는 휘발유 및 디젤과 같은 정제된 제품의 국내 비축량을 늘릴 수가 있다.

이는 2023년 말 국내 정유 공장이 유지 보수를 위해 문을 닫을 때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인도가 러시아 정제 석유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유일 국가는 아니다. 중국도 러시아 석유에 관심이 많다. 일부 아프리카, 중동 및 남미도 이러한 할인된 배럴에 관심을 보인다.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의 저렴한 석유를 구매해 자국 소비용으로 사용하고 자국의 석유를 비싼 가격으로 판매해 이익을 보기도 했다.

인도는 오랫동안 동남아시아에 정제 석유 제품을 수출해 왔다. 최근 인도의 초점은 서구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도의 정제 석유 제품 가격이 다른 국가에서 생산하는 정제 석유 제품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어서다.

인도의 이중 플레이에 대해 서방은 비난한다. 하지만 인도가 러시아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유를 구매하는 것이 글로벌 전체 석유 시장의 총량에 안정 효과를 주는 측면도 있다.

인도가 하루 500만 배럴이나 되는 석유를 러시아 석유 생산량 가운데 일부에서 확보하면 다른 산유국 석유를 그만큼 사지 않아도 된다. 글로벌 석유 생산량은 추가로 늘리기가 어렵고 소비량도 줄이기가 쉽지 않다.

인도의 음성적 거래는 나쁜 행동이지만 석유 수급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