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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 스위스, 조지아 전 총리에 2714억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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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 스위스, 조지아 전 총리에 2714억원 배상

전 총리 이바니시빌리 계좌 돈 무단 사용 소송 진행 중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 2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 2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가 조지아의 전 총리인 비지나 이바니시빌리(Bidzina Ivanishvili)에게 현재까지 총 2억1000만달러(약 2714억원)를 배상했다고 16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번 발표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이바니시빌리와의 법적 분쟁으로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불했는지에 대한 가장 명확한 정보다. 이 정보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싱가포르 법원에서 이바니시빌리와의 법정 소송 도중 청문회에서 이메일 자료를 제출할 때 나왔다.

조지아의 전 총리이자 조지아에서 가장 부유한 사업가로 알려진 이바니시빌리는 크레디트 스위스 직원이 사기를 쳐 훔친 자금에 대해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에 소송을 걸었다.

이바니시빌리는 이미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의 사기 문제에 대해 버뮤다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해 6억75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후 아바니시빌리는 싱가포르에서도 크레디트 스위스에 대해 8억 달러의 손해배상과 그의 돈이 안전하게 투자되었다면 수년 동안 벌었을 소득 손실에 대해서 소송을 제기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아비니시빌리의 자금관리자였던 파트리스 레스코드론이 2018년 다른 고객의 포트폴리오에서 증가하는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아비니시빌리 계좌의 돈을 사용한 사기는 레스코드론 개인의 범죄이며 은행은 범죄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한다.

레스코드론은 사기 행위에 대해 2018년 초에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20년에 자결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를 묵인한 혐의로 6억달러가 넘는 배상 판결이 나왔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 판결에 항소할 예정이다.

그러나 레스코드론이 2008년부터 아비니시빌리 계좌 자금을 오용한 행위에 대해서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크레디트 스위스 측은 자사의 책임이 비지나 이바니시빌리에 속한 자산의 관리에만 국한되며 투자 결정을 주도한 사람은 이바니시빌리 본인과 그의 비즈니스 고문임으로 모든 손실에 대한 책임은 그 스스로가 져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아비니시빌리 측 변호사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레스코드론에 의한 재산 절도를 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해 "그 손실을 보상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외신에 따르면 이비니시빌리가 버뮤다와 싱가포르에 투자한 기금은 일부 중복되고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양 측의 개별 협상은 교착 상태에 있다. 은행 측은 개별 협상이 논의되고 있지만 입장 차가 지나치게 커서 협상 타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아비니시빌리 변호사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부정직한 방식으로 변호를 진행하고 있으며 심지어 "그들 자신의 진술서와도 모순되는 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바니시빌리와의 법적 다툼은 지난 2년 간 평판과 재정에 큰 타격을 입은 크레디트 스위스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최근 2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값비싼 구조조정도 시행하고 있어 자금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