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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올해 인도에 대한 투자 변함없이 낙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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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올해 인도에 대한 투자 변함없이 낙관적”

미국 뉴욕 맨하튼 블랙스톤 본사 앞 회사 안내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하튼 블랙스톤 본사 앞 회사 안내판. 사진=로이터
인도는 최근 일련의 불미스러운 국내 이슈에도 불구하고 새해에도 글로벌 주요 투자가들에게 좋은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 거의 1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기반 블랙스톤은 인도가 올해에도 여전히 가장 실적이 좋은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 운영 책임자인 조나단 그레이는 언론과 브리핑에서 “인도가 다른 큰 국가보다 빠른 성장과 성장 지향적인 정부 성향 때문에 투자에 낙관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는 아시아 전략의 핵이며 일본과 호주가 그 뒤를 따른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실제 블랙스톤은 사모펀드와 부동산을 포함하여 인도에서 50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조나단은 “인도가 향후에도 아시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며 인프라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은 최근 동요를 겪고 있는 인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말 힌덴버그 리서치가 인도 최대기업인 아다니그룹에 대한 공매도 보고서를 발표한 후 그룹의 오너인 고탐 아다니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 회사 주가 폭락으로 며칠 만에 아다니는 아시아 최고 부자의 자리를 잃었다.

그 여파는 전 세계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고, 지난주 MSCI는 신흥시장 지수에서 아다니그룹 4개 기업의 가중치를 낮췄다.

뿐만 아니라 아다니그룹의 스캔들은 아다니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 총리 모디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블랙스톤의 추가 투자 소식은 이런 악재를 치료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년 동안 블랙스톤이 인도에서 부동산 주식 판매로만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인도 사모펀드 거래는 글로벌 경기 하락 속에 총 320억 달러로 2021년보다 27% 감소했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아시아 펀딩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6%에서 25%로 오히려 증가했다.

한편 블랙스톤의 사장은 블랙스톤이 미래에 미국의 글로벌 투자기업인 KKR 이나 Co Inc와 같은 동료 기업이나 온타리오 교직원 연금계획(OTPP)을 포함한 연금 기금도 인도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스톤은 인도의 인구를 감안해 전자상거래의 증가를 예상하고 인도에 데이터 센터와 물류창고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구글과 같은 기술 거대 기업에 고객 데이터를 저장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인도 정부에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세금 및 자본 시장법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인도에 대한 해외 투자의 증가는 중국의 감소로 이어진다.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사모펀드 기반 인수합병(M&A)은 2022년 전년 대비 67%가 감소한 총 360억 달러로 줄었다.

아시아 전체 사모펀드 거래액에서 중국이 차지 비중은 2021년 41%에서 2022년 28%로 현격하게 떨어졌다.

미국 정부는 무역과 기술에 대한 긴장이 지속됨에 따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투자에 대한 조사를 강화해 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일부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고 다른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미‧중 갈등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서방의 자본 투자 가운데 미국 정부의 저촉을 받지 않으려는 분야의 투자는 중국 대체 투자처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블랙스톤의 언론 인터뷰는 이를 보여주며 아다니그룹 스캔들이 이런 흐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더해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