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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은 바그너 용병 킬링필드…이미 80%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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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은 바그너 용병 킬링필드…이미 80% 전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바그너 그룹 전사자의 장례식. 사진=로이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바그너 그룹 전사자의 장례식.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최전방 동부전선 바흐무트가 바그너 그룹 죄수 용병들의 ‘킬링필드’가 되고 있다.

러시아 전역의 감옥에서 끌려와 최전방에 배치된 바그너의 죄수 용병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총알에 맞던지 아군의 총알에 맞을 것인지 악몽 같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가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시작한 이후 죄수 용병들이 최대 80%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바그너 죄수 용병들의 전사자가 많은 것은 인해전술과 같은 제1차 세계 대전 스타일의 구식 전술을 쓰기 때문으로 알려져다.

마이클 클레이크 국방 및 보안 분석가는 “용병들은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향해 ‘좀비’처럼 전진한다. 그들은 후퇴할 수 없으며 만일 후퇴하면 아군의 총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이크 분석가는 이런 야만적인 전술이 바그너 용병들의 엄청난 손실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3만 명의 바그너 용병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사상자의 절반가량은 지난 3개월 동안 바흐무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오그라드의 벽에 보이는 바그너 사병을 묘사한 벽화. 사진=로이터
베오그라드의 벽에 보이는 바그너 사병을 묘사한 벽화. 사진=로이터

존 커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이후 바그너 용병 사상자의 약 90%가 사면받기 위해 싸우는 죄수들이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최근 몇 주 동안 바그너 그룹이 일부 지역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바그너 용병들의 이런 인해전술은 지속할 수 없는 엄청난 인명피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클레이크 분석가는 우크라이나 군부가 언론과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보면 바그너 용병들은 때때로 80~100명의 병력을 투입하고 가령 60~70명을 전사해도 계속 전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이 우리가 말하는 죄수 용병이다. 바그너는 약 4만 명의 죄수를 모집했다. 그들은 전진하지 않으면 총에 맞을 운명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붙잡힌 바그너 용병들은 한 달 뒤 사면과 함께 월급 1300달러(약 168만원)를 약속받았다고 털어놨다. 적군 위치 적발 또는 차량 폭파 시 최대 1200달러(약 158만원)의 보너스를 주겠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은 죄수들에게 전선에서 도망치려는 자는 즉시 즉결 처형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