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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 7월에나 금리 동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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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 7월에나 금리 동결" 예상

3월 회의서 새 점도표 제시 예정…기존 5~5.25%보다 상향 조정 확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들의 금리 예상치를 지난해 12월에 제시한 5~5.25%보다 더 높게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포브스는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올해 금리 예상치 중간값을 5.1%로 제시했으나 3월 회의에서 이보다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문제는 금리 예상치를 얼마나 더 올릴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2월 1일 끝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으나 당시에는 위원들의 금리 예상치인 점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연준은 오는 3월 21, 22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다시 점도표를 공개한다.
오는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은 다시 0.25%가 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포브스는 현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4분의 3가량이고,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분의 1 정도라고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24일 거래일 한때 약 40%에 달하는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 다음 달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는 데는 오는 3월 14일 나오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포브스가 지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FOMC 회의는 3월에 열리고, 4월을 건너뛴 뒤 5월, 6월, 7월에 연속으로 열린다. 연준이 금리를 3월, 5월, 6월에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올린 뒤 7월부터 금리 인상을 동결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하지만 향후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 동향에 따라 이 세 번의 회의 중에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4.50~4.75%로 2007년 이후 최근 16년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월가의 스와프 트레이더들은 올해 금리 인상 최고치가 7월에 5.4%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은 2월 초에는 금리 최고치인 ‘최종금리(terminal rate)’를 5% 안팎으로 전망했다가 이를 0.4%포인트가량 올렸다. 하지만 일부 트레이더들은 최종금리가 6.5%까지 오를 수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미국에서 금리가 6% 이상으로 오르면 경착륙(hard landing)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생추어리 웰스의 선임 투자전략가인 매리 바텔스는 “최종금리가 5.5%에 그치면 시장이 견딜 수 있겠지만, 6% 이상으로 올라가면 시장이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물가가 기대만큼 내려가지 않고, 노동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임에 따라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올해 들어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2.99% 하락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67%, 3.3% 하락했다.

미국에서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의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5.4% 올라 전년 동월 5.3%에서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PCE 가격 지수 상승폭이 전년 동월에 비해 커진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6월 7%에 육박하면서 40년 만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폭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올해 1월 PCE 가격 지수는 전월에 비해서도 0.6% 증가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도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1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1만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만7000개를 3배 가까이 웃돈 것이고, 지난해 12월 증가폭 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한다. 실업률은 3.4%로 지난해 1월보다 0.1%포인트 더 내려가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