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2월 1일 끝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으나 당시에는 위원들의 금리 예상치인 점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연준은 오는 3월 21, 22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다시 점도표를 공개한다.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는 데는 오는 3월 14일 나오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포브스가 지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FOMC 회의는 3월에 열리고, 4월을 건너뛴 뒤 5월, 6월, 7월에 연속으로 열린다. 연준이 금리를 3월, 5월, 6월에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올린 뒤 7월부터 금리 인상을 동결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하지만 향후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 동향에 따라 이 세 번의 회의 중에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4.50~4.75%로 2007년 이후 최근 16년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월가의 스와프 트레이더들은 올해 금리 인상 최고치가 7월에 5.4%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은 2월 초에는 금리 최고치인 ‘최종금리(terminal rate)’를 5% 안팎으로 전망했다가 이를 0.4%포인트가량 올렸다. 하지만 일부 트레이더들은 최종금리가 6.5%까지 오를 수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미국에서 금리가 6% 이상으로 오르면 경착륙(hard landing)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생추어리 웰스의 선임 투자전략가인 매리 바텔스는 “최종금리가 5.5%에 그치면 시장이 견딜 수 있겠지만, 6% 이상으로 올라가면 시장이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물가가 기대만큼 내려가지 않고, 노동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임에 따라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주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올해 들어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2.99% 하락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67%, 3.3% 하락했다.
미국에서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의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5.4% 올라 전년 동월 5.3%에서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PCE 가격 지수 상승폭이 전년 동월에 비해 커진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 노동부는 1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1만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만7000개를 3배 가까이 웃돈 것이고, 지난해 12월 증가폭 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한다. 실업률은 3.4%로 지난해 1월보다 0.1%포인트 더 내려가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