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항에서 선적된 고급 열탄의 주간 현물 가격은 2월 말 현재 톤당 179.57달러(약 23만 3400 원)로 역대 최고치였던 9월보다 60% 가까이 하락했다.
석유 가격의 하락은 유럽의 가스 부족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면서 일어났다. 기록적으로 따뜻한 유럽의 겨울은 난방을 위해 상대적으로 적은 가스를 소비하도록 유도했다. 덕분에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최고점 대비 80% 폭락했다.
석탄은 기름이나 가스만큼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풍부하게 생산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접근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지난해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가격 급등으로 이러한 경제적 이점을 잠식했다.
일본 에너지 경제연구소의 추정치에 따르면 일본의 석탄, 석유, 액화 천연가스 수입 가격은 작년 하반기 같은 양의 열 함량을 기준으로 보면 거의 대등했다.
일본 금속 에너지 보안기구의 구니요시 노부유키는 “열효율의 차이 외에도 석탄발전은 연소 시 발생하는 재를 처리하는 등의 비용을 고려하면 가스발전보다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석탄 가격 하락은 수요 감소와 함께 공급 안정에 기인했다. 한 석탄 회사는 호주의 석탄 생산량이 보통 우기 동안 감소하지만, 올해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 싼 호주산 석탄은 곧 일본 가계에겐 더 낮은 가격의 전기 공급을 의미한다. 일본은 전력의 30%를 석탄에서 생산하며, 이는 가스 다음이다, 2022년 석탄의 65%를 호주에서 공급받았다. 러시아산 석탄 금수 조치로 올해 점유율이 69%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료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일본 전력회사의 연료비 조정 제도에 따른 변화가 전기 요금에 반영되려면 3~5개월이 걸릴 예상이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