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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히틀러 군대처럼 우크라이나 진흙 수렁서 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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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히틀러 군대처럼 우크라이나 진흙 수렁서 허우적

우크라이나 최전선 도시 바흐무트에서 무기를 운반하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최전선 도시 바흐무트에서 무기를 운반하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의 이른 봄 해빙(解氷)은 러시아군의 공세에 대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제 러시아군은 1941년 히틀러 군대처럼 두꺼운 진흙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러시아어로 ‘라스푸티차’, 우크라이나어로는 ‘베즈도리자’로 불리는데, 1941년 아돌프 히틀러의 소련 침공을 좌절시킨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등 그동안의 전쟁사에서 공격 측에 불리하게 작용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얼어붙었던 전쟁터가 뚫을 수 없는 수렁으로 변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로 진격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도로와 참호가 무릎 깊이의 진흙으로 가득 찬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주변 상황은 암울하다.

이러한 악조건은 견고하게 자리 잡고 사즉생의 각오로 마을을 방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속도와 민첩성을 요구하는 러시아군 공격 부대에는 어려운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최전방 로켓 포병 부대의 사령관은 "진흙탕 때문에 양측이 제자리에 있다. 따라서 전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익스프레스에 말했다.

러시아군은 바그너 그룹 용병들의 도움을 받아 바흐무트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후퇴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포위를 시도하고 있다.

바흐무트 전투에서 러시아군은 막대한 손실에도 6개월 이상 해당 지역의 키이우 방어선을 향해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바흐무트 전투는 점점 더 어려워지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도시를 위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전투 일주일 동안 때때로 하루 1000명에 육박하는 러시아군 사상자에 고무되어 있다”며 “바흐무트 주둔 우크라이나군을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의 북쪽과 남쪽에서 압박을 가하고 있으나 포위망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육군본부가 올린 텔레그램 영상에서 한 제93여단 소속 장병은 "적군(러시아군)이 조금 잠잠해졌다. (바흐무트) 외곽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때때로 폭발이 일어나고 포탄이 날아오지만 우리는 바흐무트를 지키고 있다. 아직 아무도 철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