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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점령 바그너 수장 주장은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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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점령 바그너 수장 주장은 가짜뉴스"


지난 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에서 부상당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에서 부상당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최대 격전지 동부 바흐무트를 러시아가 탈환했다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바그너 그룹 수장의 발표는 가짜뉴스라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 나왔다.
다만 러시아군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날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 정보국(DI)은 공식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를 사수하는 데 점점 더 혹독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바흐무트 안팎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4일(현지 시각)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이 자국군이 바흐무트에서 대규모로 철수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도시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레바티 대변인은 CNN 과의 인터뷰에서 " 바흐무트에서의 전투는 우크라이나군, 국경수비대, 국가방위군 등 우크라이나 방위군이 도시를 통제하는 외곽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철수도 없다"며 "바흐무트 근처에서만 다양한 포병 시스템과 MLRS를 사용한 21회의 적 공격과 9회의 교전이 있었다. 총 131회의 공격과 38회의 교전이 이 전선에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나자렌코 우크라이나 방위군 부사령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송인 Kyiv2와의 논평에서 러시아가 아직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그는 우크라이나가 최전선을 안정화했다고 주장했지만 모스크바 군대가 약간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나자렌코 부사령관은 "바흐무트의 매 시간은 지옥과도 같다. 적군은 일주일 전에 바흐무트의 북서쪽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반격하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전선은 우리의 노력 덕분에 안정되었다" 전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코스티안티니브카~바흐무트 도로는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곳을 탈환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외곽에서 참호를 파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외곽에서 참호를 파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진=로이터

한편 영국 국방부는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수세에 몰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국 국방 정보국은 "러시아 정규군과 와그너 그룹 병력은 우크라이나 점령 구역인 바흐무트 북부 교외 지역으로까지 추가 진격했다"면서 "이곳은 지금 3면에서 러시아의 공격에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바흐무트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을 장악하면 러시아로서는 도네츠크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진격하는 것이 특히 용이해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약 8개월째 바흐무트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으나 이제 이곳이 러시아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영국 국방 정보국설명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달 말 대국민 연설에서 "가장 어려운 곳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바흐무트"라면서 이곳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