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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무기 대신 소총·야전삽 들고 우크라이나 거점 공격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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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무기 대신 소총·야전삽 들고 우크라이나 거점 공격 명령

영국 국방부 주장…잔인한 저급기술로 전투에 그대로 사용

지난해 러시아 예비군이 로스토프 지역에서 군대에 배치되기 전에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러시아 예비군이 로스토프 지역에서 군대에 배치되기 전에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크렘린궁 군 수뇌부가 포탄과 같은 중화기 탄약 부족에 시달리며 우크라이나 전장에 파견된 바그너 그룹 용병들에게 소총과 야전삽 한 자루만 쥐어주고 공격 명령을 내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 외신은 5일(현지 시각) 영국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지난달 소총과 야전삽만으로 무장시킨 부대에 우크라이나군의 콘크리트 거점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이런 ‘19세기식 전술’을 탄약이 부족해 근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격 지원이 적은 상황에서 러시아 사령부가 보병이 공격 행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결과라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야전삽은 1869년 설계된 이후 잔인한 저급기술 전투에 계속해서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는 게 영국 국방부의 설명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동안 무려 2398문의 대포를 포함하여 엄청난 양의 무기를 잃었다.

대포뿐만이 아니다. 탱크는 3397대를 잃었고, 6658대의 장갑차, 300대의 전투기, 18척의 선박 피해를 봤다.

러시아는 또 지난해 2월 24일 푸틴의 침공 명령 이후 무려 15만3100명을 읽은 것으로 추정된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은 최근 무기 부족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시체가 쌓이고 있다며 크렘린궁 군 수뇌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야전삽 ‘MPL-50’의 치명성은 러시아에서 특히 신격화돼 있다. 이 삽은 1869년 설계된 이후 그대로 전쟁을 특징짓는 잔인한 저급기술 전투에 계속해서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 명령을 받은 러시아 예비군 중 한 명은 이 같은 작전에 대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영국 국방부는 전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