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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한국의 일제 강제 징용 해법에 미국이 두 손 들어 환영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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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한국의 일제 강제 징용 해법에 미국이 두 손 들어 환영하는 이유는

중국·북한 겨냥한 한미일 3국 협력 체제 걸림돌 제거 판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이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문제 해법을 제시한 한국의 입장에 대한 지지 표명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팽창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일 3국 간 공조 체제를 강화하려고 하고,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갈등을 극복하도록 양국을 압박해왔다. 미국은 한국의 결단으로 강제 징용 문제가 풀리면 중국·북한·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한·미·일 3국 동맹 체제가 굳건해질 것으로 믿는다.

워싱턴 외교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곧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회담한 뒤 오는 4월 말께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한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윤 대통령16∼17일 일본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4월 말에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미국을 찾는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논의를 위해 5일부터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일 3국 정상은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회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의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을 옵서버로 초청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이런 굵직한 외교 일정을 고려한 듯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미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6일(현지 시간)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문제의 해법을 제시한 한국 정부의 방침을 적극 환영했다. 그는 브리핑에서 한국과 일본 정부의 민감한 역사 문제에 대한 논의가 결론에 도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일 3 관계자유롭고 열려 있는 인도·태평양이라는 공동 비전의 핵심이고, 우리는 많은 시간을 들여 이 핵심 동반자 관계에 초점을 맞춰 왔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약 25회의 고위급 3자 회담을 이어 왔고, 우리는 더 번영하는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삼국 관계 강화를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역사적 문제 복잡하고 어렵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담대한 비전을 보여줬고, 한 걸음 나아가는 용기 있는 지도력을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한·일 양국이 추가적인 조처를 해나가는 데 도울 수 있는 일을 파트너로서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대법원의 배상 확정 판결을 받은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게 국내 재단이 대신 판결금을 지급하는 해법을 공식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 발표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늘 한국과 일본의 발표는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 간의 협력과 동반 관계의 신기원적인 새 장을 장식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더 안전하고 더 안심할 수 있으며, 더 번영하는 한국과 일본 국민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중차대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한국과 일본이 이번 새 합의를 지속적인 진전으로 변모시키려는 조처를 해가는 동안 미국은 양국 정상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민감한 역사적 현안들에 대한 논의의 결론에 관한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양국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그들이 한 일에 우리 고무됐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