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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인니 대통령, 새수도'‘누산타라' 아시아 핀테크 허브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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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인니 대통령, 새수도'‘누산타라' 아시아 핀테크 허브로 추진

내년 8월 광복절 새 대통령궁서 개최·2045년 수도 이전 완료…일각 이전 회의론 제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 차기 수도로 내정된 보르네오 섬의 누산타라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대통령실이미지 확대보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 차기 수도로 내정된 보르네오 섬의 누산타라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대통령실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 섬에 계획 중인 신도시 누산타라(Nusantara)로 수도를 이전하는 그의 주력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는 수도 이전이 2045년까지 완료되도록 보장하기를 희망한다.

위도도는 누산타라에 대한 또 다른 큰 희망을 가지고 있다. 신생 기업을 포함한 금융 기술 회사의 핵심을 유치해 아시아 최고의 핀테크 허브로 만드는 것이다.

조코위는 지난달 23일 각료들과 함께 새 수도가 들어설 인니 보르네오 섬 칼리만탄 동부 숲을 찾았다. 그는 새 대통령궁에서 2024년 8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트위터에 올리며 건설 현장에 지어진 별장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2019년 재선에 성공한 위도도는 수도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2년 1월 의회에서 비준되었고 대통령은 새 도시를 누산타라(Nusantara) 또는 인도네시아어로 "군도"라고 명명했다.

이르면 2024년부터 일부 정부 기능이 이양될 예정인 가운데 대통령은 내년 8월 17일 광복절을 새 대통령궁에서 기념하겠다고 선언했다. 누산타라는 환경 친화적인 디지털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녹색 및 "스마트" 도시를 지향한다.

지난해 11월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위도도는 "우리는 누산타라에 금융 센터를 건설할 것이지만 싱가포르나 홍콩과는 달리 핀테크 센터가 될 것이다. 우리는 또한 그곳에서 매우 경쟁력 있는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니 정부는 샤리아법에 근거한 이슬람 금융은 물론 은행·보험사에 대한 법인세 면제 등 핀테크 기업을 새 자본으로 유인하기 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국 금융권 종사자들에게 2032년까지 소득세를 면제하고 이후 50% 감면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세금 감면은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적용된다.

기타 계획된 인센티브에는 배당금 및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 감면이 포함된다. 인니 정부는 사업자 등록을 간소화하고 데이터에 대한 비밀 보장을 제공하는 등의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이 개혁을 통해 위도도 행정부는 새 수도가 국가의 정치·행정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경제·금융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한다.

인니 정부는 이미 비금융 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발표했다. 예를 들어, 인프라 및 서비스 산업에 대한 투자는 2022년에서 2035년 사이에 수행된 프로젝트에 대해 30년 동안, 2036년에서 2045년 사이에 착수된 프로젝트에 대해 25년 동안 법인세가 면제된다. 기업도 누산타라에 본사를 짓거나 이전하면 10년간 100%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부가가치세도 인하된다.

수도 이전을 감독하는 정부 기관인 누산타라 수도청(Nusantara Capital City Authority)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90명의 투자자가 인프라 및 교육과 같은 부문에 돈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중동, 한국, 중국, 유럽 등지의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

위도도는 원래 인도네시아의 정치 및 행정 기능을 새 수도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자카르타는 경제 중심지로 유지했다. 자카르타는 인구밀도가 높고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지반침하로 인한 홍수가 잦은 곳이다. 위도도는 인구 분산을 통해 자카르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수도 이전을 결정했다.

누산타라의 역할에 대한 위도도 대통령의 입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었다. 예를 들어 2019년 8월 위도도는 "자카르타는 개발 우선순위로 남을 것이며 지역·글로벌 규모의 비즈니스 도시, 금융 도시, 무역 센터 및 서비스 센터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워싱턴과 뉴욕이 수행하는 이중 역할의 인니 버전을 만들고 누산타라가 "워싱턴" 역할을 하는 것을 구상했을 수 있다.

인니 정부는 대통령 궁, 의회, 부처 및 기관, 대법원 및 기타 정부 기관을 새 수도로 옮길 계획을 시작했다. 자카르타 증권거래소와 주요 기업들이 자카르타에 남을 것으로 기대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연례 국정연설에서 위도도는 누산타라가 국가 관료의 본거지일 뿐만 아니라 혁신가와 기업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성장의 새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누산타라의 경제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위도도는 자금이 필요하다. 재배치 프로젝트에는 총 466조 루피아(3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정부가 이 중 20%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는 민간 부문 및 기타 출처에서 나온다. 이 목표는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

누산타라의 경제적 역할을 강화한 이유 중 하나는 비즈니스에서 프로젝트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조코위 행정부는 누산타라를 인도네시아의 정치 및 행정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제 및 금융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를 흐망한다. 사진=인도네시아 대통령실이미지 확대보기
조코위 행정부는 누산타라를 인도네시아의 정치 및 행정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제 및 금융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를 흐망한다. 사진=인도네시아 대통령실

구글 등은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경제가 2022년 770억 달러에서 2025년까지 13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국가의 비중을 감안할 때 위도도는 핀테크를 새로운 수도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만드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자카르타에서는 이미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디지털 뱅크를 구축하고 있다.

위도도 대통령의 생각 변화에는 정치적 동기도 있을 수 있다. 헌법상 3선 시도가 금지된 위도도는 2024년 10월에 물러나야 한다. 자카르타 특별 수도 지역의 전 주지사이자 위도도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인 아니에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은 수도 이전의 지혜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월 그는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광범위한 논의가 부족하다고 불평했다.

위도도는 아니에스(Anies)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더라도 프로젝트를 폐기할 수 없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위도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빠르게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2024년 8월 새 대통령궁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열겠다는 계획을 고수하며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에 이전을 기정 사실로 내세우고자 한다.

위도도 대통령의 목표는 자카르타를 포함한 자바섬에 집중된 부를 분산함으로써 인니의 불균형 발전을 바로잡는 것이다. 누산타라가 국가 발전계획의 중심이기 때문에 그는 양보하기 어렵다.

그러나 특히 비즈니스 커뮤니티에는 회의론자들이 있다. 일본 기술 대기업인 소프트뱅크 그룹은 지난해 3월 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 일본 대기업의 인니 자회사 임원도 신임 사장의 수도 이전 방침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투자가 매우 위험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메트로폴리탄 자카르타의 인구는 약 3000만 명이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되면서 객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3개의 4성급 호텔이 도시에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고층 건물은 자카르타에서 계속해서 싹을 틔우고 있다.

자카르타의 많은 부동산 중개인들은 바스웨단(Baswedan)이 누산타라 프로젝트를 취소하기를 바라며 지원한다고 한다. 그 실현은 국내외 개인 투자자들의 지원에 달려 있다. 누산타라를 핀테크 허브로 바꾸려는 위도도의 추진력은 먼저 정부를 그곳으로 옮기는 그의 능력에 달려 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