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 면적 확대·해외 수요 상승 때문

말레이시아증권거래소의 압돌 와히드 오마는 연례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의 팜유 생산량은 지난해 1845만 톤에서 3% 늘어나 190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팜유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은 팜나무 재배 면적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보르네오섬의 사라왁주와 말레이반도의 날씨는 팜나무 재배에 좋고 노동 조건이 개선되고 있다.
와히드는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말레이시아의 팜유 수출량은 지난해 1572만 톤보다 3.7% 늘어난 1630만 톤에 달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파딜라 유소프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유럽연합(EU)의 ‘그린 딜’ 중 농산물과 농산물 소비로 인한 삼림 벌채를 제한하기 위해 마련한 규제가 있는데 이는 EU의 팜유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EU의 삼림 벌채 규정(EUDR)은 EU의 팜유 사용에 큰 영향을 미치고 말레이시아산 팜유에 부정적 이미지를 부여할 것”이며 “이에 따라 팜유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11월 EU는 ‘그린 딜’의 일환으로 EUDR을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해당 법 규정은 팜유를 농경지 확장을 통해 삼림 벌채와 산림 퇴화를 촉진하는 농산물로 분류했다.
파딜라는 “해당 규정은 팜유 생산·수출 등에 또 다른 무역장벽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해당 규정으로 인한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팜유 생산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말레이시아 팜유 산업은 전 세계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팜유, 특히 말레이시아지속가능팜유(MSPO)의 생산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파딜라에 따르면 1월 31일까지 말레이시아 97% 이상의 팜나무 재배 지역과 98% 넘는 팜유 생산 공장은 MSPO 인증을 받았다.
파딜라는 “말레이시아 팜유는 소비 시장의 엄격한 요구에 부합한다”며 “MSPO를 통해 삼림 벌채 등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팜유는 세계 최대 소비량을 차지하는 식용유이며 인도네시아가 최대 생산국이다.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내수 확보를 위해 팜유 수출 금지령을 내렸고, 팜유 가격이 한때 폭등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