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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반도체 화해 무드…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위상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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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반도체 화해 무드…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위상 ‘흔들’

반도체칩이 장착된 전자기기 부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칩이 장착된 전자기기 부품. 사진=로이터
국제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의 위치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긴밀한 협력이 가져온 결과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베이징 당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16일 일본 방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국가원수가 일본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일본에 반도체 원자재 수출에 대한 통제를 해제하고 공급망을 조정하도록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방일로 예상되는 한국과 일본 간의 화해가 첨단 반도체 생산과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소외시키는 과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일본 간의 긴밀한 관계는 워싱턴이 지난해 10월 중국의 첨단 칩 획득 능력을 더욱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하이테크 제조 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법률에 서명한 후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한국은 이미 일본과 대만을 포함하는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칩4 동맹'의 일원이다. 중국이 반도체 공급망에서 자국을 배제하려는 워싱턴의 음모라고 비난하는 가운데 칩4 동맹은 지난달 첫 회의를 열었다. 미국은 1월 네덜란드·일본과 첨단 칩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반도체 자급자족을 위한 자국의 노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한국의 입장에 특히 민감하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어 양 국가가 가치 사슬에 통합되도록 돕고 있다.

미국의 조치는 반도체 중국 수출에 주력해온 한국에 상당한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총수출의 60%는 반도체이며 그중 50%가 중국으로 수출된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두 달 동안 중국의 한국 수입 총액은 29% 감소했다.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은 30.9% 줄었고,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같은 기간 동안 23.1% 감소했다.

한국 정부는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중국의 반도체 제조 시설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두 회사는 미국의 수출 통제 강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다음 달 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면 베이징에 나쁜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미 대통령과 한·미 양국 간의 안보 및 경제 관계에 대한 논의를 포함한 의제를 놓고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