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네덜란드 ASML, 중국 장비 수출 중단 여파 '미미'

글로벌이코노믹

네덜란드 ASML, 중국 장비 수출 중단 여파 '미미'

반도체 장비 일부만 영향…매출 손실 10% 넘지 않을 듯
대 중국 수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ASML의 수익에 큰 차질이 없을 예상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대 중국 수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ASML의 수익에 큰 차질이 없을 예상이다.
네덜란드 당국이 올해 여름까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소그래피 장비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전문가들은 ASML의 매출 손실이 1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회사 스스로도 손실의 규모에 놀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ASML은 2019년 이후 EUV 리소그래피를 사용하기 위한 현대적인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기 위한 면허를 취득할 수 없게 됐다. 새로운 제한은 일부 리소그래피 스캐너 등에도 적용되겠지만 일부 반도체 장비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획득하는 데는 예외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크고 현대화된 역량 확대를 꾀한다면 분명 운이 좋을 것이다.

주요 제약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특히 ASML이 중국 고객들에게 이미 판매된 장비를 계속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다. 중국은 지난 해 이 회사 총 수익의 14%를 차지했다. 지난 10년 간 중국 고객사들은 ASML에게 총 80억 유로(11조 1600억 원) 규모의 장비를 사들였다.
ASML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시장 총 매출이 25%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약 22억 유로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ASML의 추측은 중국 고객에게 가해지는 새로운 수출 제한이 반도체 장비의 일부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한 결과다.

리제 슈라인마허 네덜란드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주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규제의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개별적으로 수출 허가증을 발급할 것이고 미국의 권고를 고분고분 따르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들은 성숙한 리소그래피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약에 직면하더라도 그들의 용량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ASML은 결국 중국 시장의 손실을 광범위한 방향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슈라인마허 장관의 말은 네덜란드의 수출 규제 강화 결정에 대한 중국 외교부 장관의 발언과 강하게 비교된다. 중국 관리들은 새로운 수출규제법이 중국과 네덜란드 기업 간의 정상적인 경제 및 상품 교류를 제한한다고 불평했다. 슈라인마허 장관은 중국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강력한 외교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이 네덜란드와 유럽 사이에 여전히 가장 큰 무역 파트너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그녀는 미국이 10월 초에 도입한 제한 조치가 네덜란드의 견해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슈라인마허 장관에 따르면 네덜란드 당국은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