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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유엔, 흑해 경유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 60일간 연장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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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유엔, 흑해 경유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 60일간 연장 합의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을 위한 협상장에 게양된 러시아,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국기와 유엔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을 위한 협상장에 게양된 러시아,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국기와 유엔기. 사진=로이터
러시아와 유엔은 13일(현지 시간) 흑해를 경유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합의를 60일간 한정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와 유엔 양측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는 18일까지 유효한 우크라이나·러시아산 곡물 및 비료 수출 협정 연장에 대한 협의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세르게이 베르쉬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유엔과 협의한 후 "유엔과 진행한 협상이 마무리됐으며 우리는 흑해 곡물 협정을 추가 연장하는 데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추가 연장은 60일간만 지속한다"면서 "그 이후에 우리가 어떤 입장을 정할지는 러시아산 농산물·비료 수출에 가시적 진전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 대표단은 농산물 및 비료 수출 대금의 지급 절차나 물류, 수출보험 등이 제재로 인해 차질을 빚는 상황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으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비료 성분인 러시아산 암모니아를 운송하는 방안을 성사시켜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제네바 러시아 대표부는 전했다.

유엔 대표단은 러시아 측의 비료 수출 사업에 현실적 제약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제약 사항을 해소하는 일이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는 점을 고려해 러시아 대표단은 협정 재연장 기간을 60일로 잡고 구체적 성과를 기다리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

수출협정에 관여했던 우크라이나 측 고위관계자는 연장기한을 60일로 한정한 것은 협정조건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협정에는 최저 120일간 연장이 가능하다고 명기돼 있다. 60일간으로 한정하는 것은 협정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흑해를 경유하는 곡물 수출이 봉쇄돼 글로벌 식량위기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지난해 7월 성사됐다.

협정은 우크라이나 곡물이나 러시아의 비료 등이 흑해를 통해 안전하게 수출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정은 지난해 11월 120일간 한 차례 연장됐고 오는 18일이 만기이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와 관련,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협상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