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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기업도시 건설 반대하는 농민들 불만?…머스크 "신경 안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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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기업도시 건설 반대하는 농민들 불만?…머스크 "신경 안써"

일론 머스크가 미국 곳곳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가 미국 곳곳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회사들은 숙련된 일자리와 경제 성장에 대한 약속과 함께 미 전역에서 각종 시설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기업의 공장이 들어서면 주민들은 모두 좋아할까?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의 시골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농지가 산업 시설로 바뀌는 과정을 염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머스크의 터널링 벤처 기업 보링 컴퍼니와 스페이스X로 알려진 우주 운송 회사는 콜로라도 강을 따라 200에이커가 넘는 땅에 거대한 건물을 짓고 터널을 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억만장자의 야망에는 기업 도시까지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회사가 2021년 초 이곳에 도착한 이후 처음 열린 열띤 공개 토론에서 수십 명의 시골 주민들은 자체 폐수 공장을 건설한 다음 처리된 물을 들판에 뿌리거나 강으로 배출하려는 이 회사의 계획에 반대했다.

인근에서 유기농 농장을 운영하는 해롤드 코네트씨는 머스크식 개발이 "아름다운 농업 휴양지를 산업 현장으로 바꾸고 있는데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 땅이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바스트롭 카운티 시설은 직원들을 위해 110개의 주택 구획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커질 예상이다. 보링사의 임원들은 그것을 마을로 통합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를 일종의 텍사스 유토피아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비전을 개발하면서 카니예 웨스트 등에게 조언을 구했다.

스페이스X, 보링,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에서 새로운 산업 전초 기지를 개발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인근 트래비스 카운티에서는 테슬라가 지난 4월 문을 연 기가 텍사스라고 부르는 1000만 평방피트 규모의 공장을 짓는 데 채 2년이 걸리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머스크의 회사들은 시골 풍경을 바꾸었고 그의 장기적인 계획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부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바스트롭시의 주민 조시 고든은 회의에서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 가장 문제는 상호 간의 신뢰다"고 말했다.

머스크와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 사장은 그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어떤 회사 직원도 주민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대신 그들이 고용한 오스틴 소재 환경 컨설턴트에게 그 일을 위임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선임 관리자인 닉 파이콘은 회사가 이 지역에서 수백 명의 엔지니어링 및 생산 인력을 고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링의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아룬 프라카시는 방청석에 앉아 지켜보았지만 회의가 끝난 후에도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이 회사의 환경 컨설턴트인 라지브 파텔은 폐수 계획은 안전하며 수질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텍사스 환경 품질 위원회의 관계자들은 그들의 분석에 따르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운티에서 열린 공개토론에는 200명 이상의 주민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대다수는 머스크의 개발이 그 지역에 해롭지 않다고 말하는 주 환경 관리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한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는 집값 상승으로 주민들이 이미 혜택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간간이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