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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행동주의펀드 밸류액트, 日 세븐일레븐 CEO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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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행동주의펀드 밸류액트, 日 세븐일레븐 CEO 사퇴 압박

구조개혁 미비 이유…이사카 사장 포함 이사 4명 퇴진 요구

미국 행동주의 펀드 밸류액트 캐피털이 이사카 류이치 세븐앤아이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이사진 4명의 퇴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행동주의 펀드 밸류액트 캐피털이 이사카 류이치 세븐앤아이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이사진 4명의 퇴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븐일레븐의 지주회사 세븐앤아이홀딩스의 이사카 류이치 최고경영자(CEO)가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행동주의 투자펀드 밸류액트 캐피털은 세븐앤아이의 이사카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이사 4명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밸류액트가 세븐앤아이에 보낸 주주제안서에는 14명의 이사 선임을 요청하고 있다. 여기에 이사카 최고경영자와 고토 가쓰히로 부사장, 사외이사인 이토 쿠니오와 요네무라 토시로는 포함되지 않아 사실상 4명의 이사에 대한 사임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5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카 최고경영자 등 현 이사 4명을 제외한 14명의 이사 선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려면 주총에서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밸류액트가 현 경영진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밸류액트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2021년 밸류액트는 세븐앤아이 주식 4.4%를 보유해 대주주로 올라섰다.

밸류액트는 그동안 세븐앤아이에 편의점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할 것을 요구해 왔다. 올해 1월에는 세븐앤아이 주주들에게 편의점 사업 분리에 찬성해 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세븐앤아이는 오래전부터 그룹 구조개혁에 힘써왔다. 세븐앤아이 산하 소고·세이부(Sogo & Seibu)는 미국 펀드에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세븐앤아이는 이번달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지난 9일 이토요카도의 점포 폐쇄와 의류 사업 철수 등을 담은 그룹 전략을 발표했다. 하지만 밸류액트는 이사카의 구조개혁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새로운 이사 6명이 세븐앤아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밸류액트는 당시 이 이사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앤아이 측은 "당사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주주제안을 접수했다"며 밸류액트 측의 제안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이사회에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