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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은행 설립자와 가족들 엄청난 보너스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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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은행 설립자와 가족들 엄청난 보너스 잔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창업주가 거액의 보너스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지 확대보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창업주가 거액의 보너스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 신용 평가사 피치는 이번 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신용 등급을 3단계나 떨어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은행의 설립자와 그의 가족들은 수백 만 달러의 보너스를 챙겨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 이전 최고 경영자 허버트씨에게 2021년 1780만 달러(약 2314억 원)를 지급했다. 비슷한 규모의 대부분 은행의 최고경영자(CEO) 이상의 보수였다.

허버트씨의 처남은 2021년 ‘투자 포트폴리오, 위험 관리, 금리 및 경제 전망 및 기타 재무 문제’를 컨설팅한 대가로 230만 달러를 챙겼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또한 허버트씨의 아들에게 은행의 대출 부서를 감독하기 위해 350만 달러를 지불했다. 두 가족은 2020년에도 비슷한 금액을 받았다.

2022년 말 자산 기준 미국 14위 은행이었던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 3주 동안 주식이 90% 이상 하락하는 등 미국 은행 시스템의 전염 공포의 중심에 있었다.

부유한 개인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 은행은 현재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우려 속에 예금주들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측은 허버트씨를 비롯한 일부 최고 경영진이 ‘은행과 모든 이해 관계자에 대한 약속’의 일환으로 2023년에는 보너스를 한 푼도 받자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허버트씨는 또한 급여도 받지 않기로 동의했으며 이전 주식 보상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버트씨의 처남인 제임스 힐리씨는 크레디트스위스에서 2007년까지 고위 임원으로 근무하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다른 대형 은행들보다 실적이 좋았던 고정 수입 사업을 감독했다. 힐리씨는 은행과의 약속을 확인했지만 더 이상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허버트씨의 아들은 은행의 수석 부사장으로 콜로니 캐피털과 모건 스탠리에서 근무했으며 모기지 대출 스타트업을 공동 설립했다.

허버트씨의 가족들과의 거래는 비슷한 규모의 은행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수많은 다른 중견 및 대형 은행들이 최고 경영진의 가족을 고용하고 있지만, 이들은 일반적으로 25만 달러 미만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서 허버트씨를 비롯한 임원들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1100만 달러 이상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허버트씨의 급여는 2022년 말 212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퍼스트리퍼블릭과 같은 규모의 비슷한 기관보다 높다. 3240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뉴욕 멜론 은행의 최고 경영자는 2021년 930만 달러를 받았다. 2090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실리콘밸리은행의 CEO는 990만 달러를 받았다.

은행들의 연간 대리 제출 자료에 따르면 허버트씨의 급여는 2021년 1910만 달러를 벌어들인 미국의 방코프와 2050만 달러를 벌어 들인 씨티그룹을 포함한 많은 대형 은행의 CEO들에 더 가까웠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