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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리켄 "양자컴퓨터 기술 美·中 뛰어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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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리켄 "양자컴퓨터 기술 美·中 뛰어넘겠다"

일본 1호기 가동 시작…인터넷상 클라우드 서비스 공개

일본 사이마타현 리코시의 리켄이 27일(현지시간) 가동에 들어간 일본 1호 양자컴퓨터. 사진=산케이신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사이마타현 리코시의 리켄이 27일(현지시간) 가동에 들어간 일본 1호 양자컴퓨터. 사진=산케이신문 캡처
일본 이화학연구소(이하 리켄)는 27일(현지시간) 차세대 고속계산기, 양자컴퓨터의 일본 1호기의 가동을 시작해 인터넷상의 클라우드서비스를 공개했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는 이날 리켄은 사이다마(埼玉)현 와코(和光)시에 있는 리켄 거점에서 양자컴퓨터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내에서는 지난 2021년에 가와사키(川崎)시에 미국 IBM제의 양자컴퓨터를 설치한 사례가 있지만 일본 국산의 양자컴퓨터 가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산의 기본단위로 성능기준을 삼는 양자비트는 64이며 IBM제의 27양자비트를 넘어선다.
기업과 대학에서 이용을 촉진하고 앞으로 산업응용을 위한 경험을 축적한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해온 양자컴퓨터의 개발경쟁에 뛰어들었으며 양국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켄이 개발한 양자컴퓨터는 극저온으로 온도를 낮춰 전기저항을 없앤 초전도의 회로에서 계산하는 기술방식을 채택했다. 개발에는 리켄 이외에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정보통신연구기구, 오사카(大阪)대학, 후지쓰(富士通), NTT 등이 참여했으며 일본정부도 2018년도 이후에 약 25억엔을 투입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원했다.

이날부터 인터넷을 통한 클라우드로 공개돼 기업과 대학들은 당분간 리켄과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해 이용할 수 있다.

리켄 개발책임자인 나카무라 아스노부(中村泰信) 양자컴퓨터연구센터장은 “정밀도는 상당히 세계수준에 가까워졌다. 기술을 높이고 지견(知見, 지식과 견문)을 넓혀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터는 계산방법이 현재 컴퓨터와는 달라 이용하는 기업 등도 새로운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나카무라 센터장은 “ 연구자들이 아이디어를 가져와 시도하는 것이 양자컴퓨터의 역할이다. 어떤 사용방식이 가능할지를 연구개발하기를 기대한다. 인재육성을 위한 기반으로도 운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의 1억배 이상의 빠르기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탈탄소로 연결되는 소재와 획기적인 신약의 개발을 실현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화학과 제약, 자동차, 금융 등 폭넓은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질의 양자상태를 정말하게 예측해 신기능의 소재를 개발한다든지 획기적인 배터리 개발로 이어진다든지 한다.

일본 정부와 리켄은 1호기의 공개를 통해 실용화를 위한 연구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일본내에서는 영국 옥스포드대의 스타트업도 도쿄(東京)내의 데이터센터에 양자컴퓨터를 설치해 올해 후반기에 클라우드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이어 실제 양자컴퓨터를 기동해 일본기업들의 양자컴퓨터의 이용기회가 넓어지게 된다.

전세계 양자컴퓨터의 개발경쟁은 지금까지 미국 기술기업이 주도해왔다. 구글은 2019년에 슈퍼컴퓨터로 1만년이 걸리는 문제를 3분만에 해결해 ‘양자초월’로 불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IBM은 양자비트수의 집적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인터넷검색업체 바이두(百度) 등 중국업체도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계산시에 에러가 발생하는 등 미국과 중국세도 기술적인 과제를 많이 안고 있다. 리켄으로부터 기술과 지식을 제공받아 후지쓰도 올해중 시험양자컴퓨터를 개발할 예정이어서 일본세의 반격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자컴퓨터 개발의 주도권 쟁탈전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