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RB)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10일(이하 현지 시간)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한 후 미국의 소규모 은행들이 보유한 예금은 기록적으로 1190억 달러(약 154조 7000억 원) 감소한 5조460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수석 경제학자 얀 하지우스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국내총생산(GDP)을 언급하며 "은행 시스템의 스트레스가 신용 성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노트에 적었다.
하지우스는 “정부의 고객 예금 보장 의지가 명확하지 않아 금융시장이 불안정하다”고 썼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또한 예금주들의 자신감이 흔들리고 소규모 은행들에 다가오는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은 메모에서 고객들이 당좌 예금 계좌에서 돈을 이동하여 금융 시장 계좌로 보관함에 따라 소비자 지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바클레이스 분석가들은 지난 주 메모에서 “더 엄격한 신용 조건은 경제 활동에 의미 있는 압박을 가하겠지만, 상황이 완전한 신뢰의 위기까지 확대되지 않는 한 그 효과는 재앙 수준을 면할 것”이라고 썼다.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RB) 총재는 지난 주말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서 최근 은행권의 스트레스와 후속 신용 경색 가능성이 미국을 경기 침체에 더 가깝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파산한 대출 기관인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에 대한 예금 보장과 은행에 대한 더 많은 유동성 제공을 포함한 정부 정책은 금융 시스템의 스트레스를 제한했지만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규제 당국은 27일 지역 대출 기관인 퍼스트 시티즌스의 거래를 철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은행은 실패한 실리콘 밸리은행을 인수하여 정부가 운영하는 보험 기금에 200억 달러로 추정되는 타격을 입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는 "은행 시스템 스트레스가 여전히 높지만, 일부 안정 조짐이 있다"라고 했다. 분석가들은 노트에 "은행 비상 자금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한편 UBS 분석가들은 메모에서 “연준 데이터는 자금 압박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확신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