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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3년 확 바뀐 시진핑의 외교행보…글로벌 영향력 강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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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3년 확 바뀐 시진핑의 외교행보…글로벌 영향력 강화될까?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주석이 과거와는 달라진 외교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주석이 과거와는 달라진 외교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서방 세계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와 다른 몇 가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 및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의 수십억 달러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중국의 외교 행보는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실질적 행위자임을 보여준다.
온두라스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한 몇 안되는 국가에서 빠지기로 했다.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관계의 변화는 대만을 관할권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에게는 희소식이 되겠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대만을 지지해 왔기 때문에 바로 미국 눈 앞인 남미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충격이 되고 있다.

중국의 영향력은 미국의 견제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어디에나 있는 것 같다. 시진핑이 러시아의 푸틴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날아가기 며칠 전, 중국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래를 중재했다.

이 합의는 긴장을 완화하고 중동에 더 많은 안정을 가져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중국은 견원지간으로 불리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외교, 무역 및 안보 관계를 재수립하고자 했고 성공적이었다.

이 협정은 중국의 이 지역 개입 성격을 순전히 상업적 이익에 따른것에서 안보 관련 협력으로 전환하는 순간이 되었다. 달라진 힘의 재배치였다.

이 협정이 갖는 의미는 중국이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커지고 중동 지역 질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웃 국가의 정치적 불안정은 무역 흐름을 방해하고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동시에 교육 투자와 같은 투자를 줄임으로써 경제 성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적 인센티브는 평화 구축 프로세스를 추진할 수 있다.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은 분쟁에 직접적으로 얽히지 않은 국가에게 이익이 된다.

1990년대 이후 중국은 점차 아랍 지역 전체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되었다. 중국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액은 연평균 15.3%씩 증가해 1995년 9억 5,00만달러, 2020년 318억 달러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중국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입액은 3억 9,300만 달러에서 334억 달러로 연평균 19.4% 증가했다. 2019년에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총 35건의 무역 및 투자 협정을 체결했다.

유사하게 중국의 대이란 수출은 1995년 2억7600만 달러에서 2020년 85억1000만 달러로 연평균 14.7% 증가했다.

2022년까지 수출은 총 94억4000만 달러에 이르렀고 2023년 초에는 기하급수적으로 계속 증가했다. 러시아는 최근 중국을 제치고 이란의 최대 외국인 투자자가 되었지만 중국은 여전히 ​​러시아의 최대 석유 고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 대한 중국의 주요 수출품에는 방송 장비, 자동차 및 공기 펌프가 포함된다. 주요 수입품은 원유, 에틸렌 폴리머 및 아크릴 알코올이다.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가 서류상 체결되면서 중국과의 무역은 지금까지의 증가 추세를 계속 이을 것으로 보인다. 협정의 혜택이 지역의 다른 국가로 확산되면 중국은 이 지역 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경제 관계에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영향력도 더 성장할 것이다.

긍정적 파급 효과에 대한 증거가 이미 나오고 있다. 사우디와의 합의 이후 이란은 바레인과의 화해가 가능하기를 희망하며, 요르단 및 아랍에미리트와 관계도 개선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 협정들은 유리처럼 깨지기 쉽다. 이전에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화해 노력은 성공적이지 못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양측이 협정 조건을 잘 준수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사우디와 이란 사이의 관계 개선은 중국의 일대일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사우디아라비아 협정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배당금을 높여 중국에 더 많은 혜택을 줄 것 수 있다. 사우디는 8개국과 국경을 접하는 전략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 에너지 공급을 위한 대안 경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중동에서 중국의 존재를 심화시키는 이니셔티브의 인프라 투자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란의 전략적 위치도 위력적이다. 상당한 항구 시설을 제공하며 항공 운송 허브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이미 신장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테헤란까지 2,000마일 길이의 철도 개발에 투자했다.

이 협정은 또한 중국에 더 미묘한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다. 러시아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 중국은 경제 성과를 더 높이고 국내 사회정치적 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에너지 공급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중국의 에너지 옵션을 다양화하고 걸프만 자원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견제를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제공한다.

이란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석유와 두 번째 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큰 나라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2위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매장량의 16.2%를 차지한다.

보다 안정적 석유와 가스에 대한 접근, 시장의 확보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공급의 미래 흐름에 대한 추가 보장이 된다.

중국이 구축한 이란-사우디 이니셔티브는 중국의 에너지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을 글로벌 해양 강국과 글로벌 통화 강국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남미와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의 경제 성장과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긍정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