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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바이든 사우디 공개 경고, OPEC+ 감산 국제유가 "폭등" 뉴욕증시 비트코인 리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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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바이든 사우디 공개 경고, OPEC+ 감산 국제유가 "폭등" 뉴욕증시 비트코인 리플 흔들

미국 사우디 정면 충돌

OPEC 감산 규모=  연합뉴스 제휴
OPEC 감산 규모= 연합뉴스 제휴
[속보] 바이든 공개 경고 OPEC+ 감산 국제유가 폭등 "좌시하지 않을 것" 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대규모 추가 감산 계획에 미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기대를 거듭 '배반'하면서 미국과 양국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2일(현지시간) 다음 달부터 대규모 감산에 합의했다. 이같은 소식에 국제유가는 물론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와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등 암호 가상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OPEC+ 9개 회원국의 총 감산 규모는 하루 166만 배럴(bpd)에 이른다. 사우디가 50만bpd 감산으로 이 계획을 주도했다.

이날 감산 결정은 앞서 2022년 10월 발표한 총 200만 배럴 규모의 감산 결정과는 또 다른 것이다. 원유 감산 결정에 대해 사우디 에너지부는 석유 시장의 안정성을 지원하기 위한 예방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여기에 즉각 반발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같은날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현시점의 감산 결정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각을 세웠다.

2022년 10월에도 사우디가 주도한 OPEC+의 감산 결정에 대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외교 당국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서 '후과'를 경고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등으로 자국 내 휘발윳값이 치솟자 인권을 앞세우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사우디를 전격 방문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주먹 인사'까지 했다. 사우디의 원유 증산을 독려하기 위한 파격 행보였으나 사우디는 그 이후 한 번도 원유 생산을 늘리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10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또 다시 미국의 뒤통수를 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자발적인 대규모 추가 감산을 발표하면서 원유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국내 상장지수증권(ETN)도 줄줄이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증권[016360]이 발행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장 대비 15.04% 오른 1천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ETN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의 일간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WTI 선물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의 2배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역시 13.26% 급등했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14.17% 올랐다. WTI 선물의 일간수익률을 음의 2배로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13.79% 하락했으며, 거래량도 전 거래일보다 약 7배 늘어나 이날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전 종목 중 가장 많았다.

OPEC+ 소속 산유국들의 '깜짝' 감산 결정으로 원유 선물 가격은 급등했다. WTI 5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7.96% 급등한 배럴당 81.69달러까지 치솟은 뒤 오후엔 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OPEC+의 감산에 대응하려면 미국의 증산이 필연적이지만 단기에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 비축유의 추가 방출 역시 가능할 지 의문이다. 이번 감산은 OPEC+ 차원의 공식적인 발표 없이 형식상 각 나라들이 개별적인 감산량을 발표하는 모양새를 갖췄으나 사우디가 주도한 감산이라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사우디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편에 섰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가 각국에 퍼지면서 유가가 급락한 데 따른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은행 파산 여파로 국제 유가는 지난달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져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 위기발 글로벌 수요 약세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는 설명이다.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비전2030'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해 바이든 정부는 SPR을 1억8000만배럴 방출했다. 다만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이미 방출한 탓에 올해 즉각적인 대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