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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트로이트, 제2의 실리콘밸리 변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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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트로이트, 제2의 실리콘밸리 변신 시동

GM·포드 등 자동차 기업 첨단 디지털 기술 접목
자율주행시스템 투자…배터리 생산 계획 확대

제2의 실리콘밸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디트로이트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2의 실리콘밸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디트로이트시. 사진=로이터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디트로이트시가 제2의 실리콘밸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에는 미국의 빅3 자동차 완성차 업체인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본사가 있다. 이들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대로 전환을 모색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하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자동차 부품 등 하드웨어를 자율 주행 시스템과 같은 소프트웨어로 연결해 ‘달리는 컴퓨터’를 만들려고 한다. 뉴스위크는 4일(현지 시간) “자동차와 첨단 기술이 갈수록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지난 2018년 최근 9000만 달러(약 1181억원)를 투자해 미시간센트럴스테이션에 ‘이동, 자동화, 전기화’ 기술 연구센터를 세웠다.

구글은 지난 2월에 포드의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포드는 이후 이곳에 7억4000만 달러(약 9716억원)를 투자했고, 추가로 2억 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자동차의 모기업인 스텔란티스는 미시간주에서 ‘소프트웨어 경험’ 팀을 출범시켰다.

빈스 갤란트 스텔란티스 부회장은 뉴스위크에 “디트로이트를 ‘사용자 경험(UX)’ 기술 센터로 만들어 실리콘밸리에 있는 공급자들이 이제 미시간에도 상주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14개 자동차 브랜드가 모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디즈니 기술을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미래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LG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GM은 2019년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 오하이오 1공장을 포함해 지금까지 공장 3개를 지었다.

GM은 삼성SDI미시간주에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했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50GWh 규모로, 전기차 50만~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두 회사는 공장 건설에 3조~5조원을 투자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토요타도 디트로이트시 인근의 입실렌티에 ‘미국모빌리티센터(AMC)’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자율 주행 시스템, 자동차와 인프라(V2X) 연결 통신 실험 등을 수행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실험 센터’가 있다.

토요타와 미시간주 정부는 디트로이트시와 미시간대학이 있는 앤아버를 연결하는 자율 주행 ‘스마트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카브뉴(Cavnue)라는 기업은 미시간대학과 디트로이트 공항을 연결하는 도로 구간에서 미래의 자동차와 도로 시설을 디지털 기술로 연결하는 최첨단 디지털 고속도로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시간주는 통학버스와 같은 대형 버스를 전기차로 바꾸고, 운전자 없이 원격 조종으로 이를 운행하는 실험도 디트로이트시 인근에서 진행하고 있다.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자동차 배터리 연구와 최단시간 내에 충전할 수 있는 첨단 충전기술 연구를 전담하는 정부와 민간 합작 연구소도 가동되고 있다.

디트로이트시가 있는 미시간주는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지로 도약하려고 켄터키·조지아주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미시간주는 전기차와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장치, 태양열 패널 등의 생산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