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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미 우려 속 중동 역학 재조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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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미 우려 속 중동 역학 재조정 나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행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행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이나 서방에 예측할 수 없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중동 역학 관계를 재조정하기 위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으며,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간) 세계 시장을 놀라게 한 것과 같은 OPEC의 석유 감산을 조정하고 있다.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과 같은 미국의 적대국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을 의미하든, 석유 시장에서 공급을 제거하고 소비자들을 화나게 하는 것을 의미하든, 사우디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미국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수천억 달러를 쏟아 부어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보수 왕국을 비즈니스와 관광 개방을 통해 탈바꿈시키는 비전 2030을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시설에 대한 파괴적인 공격 - 이후 리야드가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안보 약속에 의문을 제기한 후 - 전략적 변화가 시작되었고 이스라엘이 이란 목표물에 대한 공격 이후 탄력을 받았다고 말한다. 사우디 왕국은 십자포화에 휘말리는 것을 극력 피하려고 한다.

사우디 분석가 압둘아지즈 사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비전 2030을 추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탈퇴에서 참여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시리아와의 화해에 동의하는 등 외교적으로 과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리아는 오랜 기간 강대국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지역 동맹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5월 리야드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이다. 이는 시리아의 지역적 고립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키는 조치가 될 것이다.

중국은 또한 상하이 협력 기구에 사우디를 가입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이 미국을 희생시키면서 사우디와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신호다.

사우디의 한 관리는 미국과 중국 모두 리야드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는 "우리는 확실히 두 강대국 사이의 경쟁이나 논쟁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초강대국은 아니지만, 이 지역과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대변인은 3일 리야드는 비록 두 나라가 모든 문제에 대해 합의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워싱턴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워싱턴과 리야드는 공동의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과 리야드의 거리가 멀어졌음은 석유 정책에 잘 나타나고 있다. 사우디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들은 2일 하루 약 116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발표해 미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우디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걸프 리서치 센터는 OPEC의 감축은 주요 산유국들이 미국과 서방의 압력에서 벗어나 자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립적인 정책을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