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의장, 차이 총통 '미국의 훌륭한 친구'라고 불러

매카시 의장 전임자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지난해 8월 재임 당시에 대만을 직접 방문했었다. 중국은 그 당시에 대만 인근에서 대대적인 군사 훈련을 전개하며 무력 시위를 했다. 중국은 대만 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이번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 간 회동을 전후해 중국 당국이 중요한 군사 훈련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NYT가 전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군 항모 산둥함 전단이 대만 동남부 해역을 거쳐 항행 훈련을 했다. 또 대만과 마주한 중국 푸젠성 해사국은 대만해협 북부와 중부에서 합동 순항·순찰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차이 총통과 오찬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를 ‘미국의 훌륭한 친구’라고 불렀다. 매카시 의장은 “우리가 미국과 대만 국민을 위해 경제적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 안정을 증진할 방안을 계속해서 찾을 것이라는 데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피트 아길라 민주당 의원 등 공화·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10여 명이 동석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9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미국을 경유하는 중앙아메리카 2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그는 뉴욕을 거쳐 대만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미국 캘리포니아에 들렀다.
중국은 지난 4일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 측이 차이잉원의 경유 형식 방미와 미국 정부 3인자인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이잉원의 만남을 안배하는 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